포항을 비롯한 경북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 제설제품 사용을 기피해 도로파손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포항을 비롯한 일선 시군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울진, 봉화 등 겨울철 적설량이 많은 지역에 이같은 친환경적이지 못한 염화칼슘제설제 사용량이 많아 차량부식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해 290여t의 기존 제설제를 구입했고 친환경 제설제는 구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울진군은 지난해 친환경제설제 대신 염화칼슘 48t, 막소금 60t, 모래 40㎥ 등을 구매했다. 또한 경북에서 비교적 눈이 많이 내려 제설제 사용량이 많은 북부산간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청송군은 지난해 기존 제설제 120t을 구매한 것이 전부이며, 영양군도 기존 제설제 135t을 구매했으나 친환경 제설제는 고작 10t에 불과했다. 각 지자체들은 기존 제설제가 눈이 빨리 녹는 등 효과가 좋을 뿐더러 가격도 친환경 제설제에 비해 저렴해 선호하고 있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염화칼슘 제설제는 t당 15~20만원 정도 하지만 정부가 권장하는 친환경 제품은 30만원 선으로 30% 이상 비싼것으로 확인됐다.포항시 관계자는 "몇 년전 친환경제설제를 구매해 현장에서 사용 후 입자가 굵어 눈에 잘 녹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와 현재는 기존 제설제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사항인만큼 구매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려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새누리당 장석춘(경북 구미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존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돼 염화물의 침투에 의한 철구조물과 운행 차량 하부에 부착돼 부식을 유발한다. 또 도로·교량에 살포돼 염해와 동결융해 과정을 거쳐 콘크리트 손실 등을 일으켜 도로 파손 유발 및 포장 수명을 단축시킨다. 게다가 기존 제설제는 물을 경수화시키고 물의 밀도차이에 의한 산소결핍 상태를 만들 수 있으며, 식물의 수분 흡수와 양분의 공급을 저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친환경 제설제는 염화물 함량을 낮추면서 부작용을 개선한 저염화물 제설세와 유기산 등을 원료로 사용해 제조한 비염화물로 부식억제력이 우수하다. 또한 기존 제설제 대비 콘크리트 유해영향이 20~30% 적은 수준이다.그러나 전국의 전체 제설제 사용량 대비 친환경 제설제 사용량은 17.4%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