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관한 국회전시 그림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를 전시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치닫고 있다. 여권에서는 표의원의 사퇴 내지는 제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 따라 비판이 숙지지 않고 있다. 표의원은 압력에 못 이겨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지만 거센 비판의 여론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양향자 위원장도 안팎의 압박에 못 이겨 유감을 표명하면서 분명 도를 넘어섰다며 조금 더 살피고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 당을 비롯한 바른 정당 등 범여권에서는 표의원에 대한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표 의원은 최근 공직정년 65세 고려장 법 비난과 새누리 당의 대통령 탄핵 찬반 의원 전화번호 공개 등의 논란을 지적하면서 표 의원을 정치권에 영입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자질론과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성은 비대위원은 여성 비하를 넘어서 국격을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표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제명되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 했다. 바른 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참으로 부끄럽다며 국회와 국회의원의 품격을 떨어뜨린 행위라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렇게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나서 만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발가벗겨진 풍자그림을 새누리 당 의원이 걸었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작금의 교만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정농단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품위와 품격 있는 방식으로 지적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표창원은 과거부터 언행이 거칠고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더니만 기어코 인격의 막장을 드러내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표 의원이 소속된 더불어 민주당이 표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으니 귀추가 주목된다. 표 의원은 문재인의 직계다. 지난해 4월 총선직전 최우선 영입케이스로 공천을 받아 금뺏지를 달았다. 문 전 대표는 직계인 표 의원이 윤리적 지탄을 받자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계파 보스마저 표 의원을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며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 풍자를 빙자한 인격모독까지 벌인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터넷에는 3류 쓰레기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경찰대학 교수시절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미국 팝가수 레이디가가의 내한공연에 반대한 일부 목사들을 비판하며 독일 나치와 연쇄살인범 유영철, 지존파 등을 언급한 바도 있다. 표창원이 축출되지 않고 더 이상 국회에 머문다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두는 자질과 품격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