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임신 후기로 접어듭니다. 자궁 내 공간이 상대적으로 비좁아지기 때문에 아기의 태동의 양상도 약간씩 달라집니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느낄 수 있는 반면에, 이전처럼 발로 차는 양상보다는 밀고, 긁는 태동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기가 자는지 깨어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태아는 엄마가 편안할 때 주로 태동을 합니다. 평소의 태동 패턴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혹시라도 평소와 현격하게 태동의 패턴이 변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태동이 없는 경우라면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2주 간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태아가 커지면서 복부가 늘어나, 호흡곤란과 골반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이 커져서 위쪽으로 횡경막을 압박하여 호흡곤란이 생기는 경우에는 상체를 올려주는 앉은 자세나,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가 좋습니다. 골반통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아기가 아래로 많이 쳐지는 현상이므로, 엄마의 엉덩이 쪽을 위로 올리는 자세가 좋습니다. 위장도 많이 눌리는 시기이므로 식사를 예전처럼 많이 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드시면 위-식도 역류현상이 생겨 마치 입덧을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한번에 먹는 식사량은 줄이고, 조금씩 나누어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가 늘어나서 살이 트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피부 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발라주도록 합니다. 태동도 활발하여, 가장 자주, 쉽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태아는 태동을 하면서 뇌세포가 발달하게 됩니다. 태동을 많이 하도록 엄마가 도와주도록 합니다. 아기는 엄마가 활동하는 시간에는 태동을 멈추고, 엄마가 편안하게 휴식하는 시간에 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한번씩. 특히 식사하신 다음에는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아기와 즐거운 태담시간을 가지는 것이 태교에 매우 유익한 활동입니다. 29주가 되면 아기의 키는 39cm, 체중이 1150g 정도 됩니다. 이제 서서히 자궁 밖으로 나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눈을 뜨고, 자궁 밖의 밝은 빛을 감지할 수 있으며, 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온 몸을 감싸고 있던 배내털(솜털)이 점차 줄어들고 어깨와 등 쪽에만 드문드문 남아 있습니다. 지방층이 생기면서 통통하게 살이 차 오릅니다. 체온을 조절하기 시작하며, 이전에는 간에서 만들어지던 적혈구 생산이 이제는 어른들처럼 골수에서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소변도 제법 많은 양을 봐서 양수량 점차 늘어납니다. 30주에는 아기의 키는 거의 40cm, 체중은 1300g 정도가 됩니다. 뇌세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머리 크기도 증가합니다. 이제 생식기는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남아인 경우에는 고환이 여아의 난소위치에서 서서히 몸 밖으로 이동하여 음낭으로 들어갑니다. 아직은 스스로 호흡하거나, 체온 조절하는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존하는데 필요한 신체 기관과 기능은 대부분 갖추어지게 됩니다. 31주가 되면, 아기의 머리에서 발뒤꿈치까지의 키는 41cm, 체중은 1500g 정도까지 됩니다. 시력이 제법 완벽하게 되어서, 홍채가 빛에 반응을 해서 이완과 수축을 하는 반사운동이 가능합니다. 두 눈을 뜨고 감는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밝고 어두움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으며, 배 위에 불빛이 들어오면 누 부셔서 고개를 돌리거나, 만지려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시력은 20 ~ 30cm 앞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피부에는 백색 지방이 축적되고 이제 핑크빛을 띠게 됩니다. 폐와 소화기 계통이 거의 완성이 되지만, 아직은 혼자서 호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아기가 점차 크고 자궁 안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비좁아지기 때문에 양수량은 이제까지 만들어내던 것보다는 줄어들게 됩니다. 자신의 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