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은 국회 문방위 간담회에서 대위 시절이던 1967년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침투해 북한군 33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측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한 남측의 반격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응징보복작전`을 시인인 구광렬 울산대 교수가 실화소설 `가위주먹`(화남 펴냄)으로 재구성했다. 2월 보도를 통해 작전을 접한 작가가 이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6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하고 쓴 소설이다. 작가는 "우리가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쳐들어갔다는 것, 특히 남침한 북한 무장공비를 재교육시켜서 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일종의 비사(秘史)였기 때문에 기록하는 차원에서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 책은 1967년 가을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은 전투일지처럼 상세하게 전한다. 우이동 골짜기에서 있은 훈련부터 9-10월 세 차례에 걸쳐 치른 작전을 치밀한 자료 조사와 답사 등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했다. 이진삼 의원은 물론 함께 간 대원도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훌륭한 활약상에도 이름 한자 남기지 못한 대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당사자 동의하에 이름을 그대로 넣었다"며 "개인의 영웅일기가 아니라 획기적인 사건으로 다뤄야겠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설은 중남미에서 스페인어로 작품 활동을 먼저 시작했고 2009년 체 게바라의 말년 행적을 담은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으로 주목받기도 한 작가가 한국어로 발표한 첫 소설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은 추천사에서 "`가위주먹`을 읽으면서 남북의 대결구도가 만들어낸 우리 마음속의 불신에 대해 되풀이 생각했다"며 "이 작품의 의미가 바로 불신의 세월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열망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3쪽. 1만2천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