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를 중심으로 한반도 동남쪽에서 제4기 단층이 다수 확인돼 단층운동으로 인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4일 포항지질연구센터에서 9·12 경주지진의 원인 분석을 위한 진원지 주변의 지진 관측, 진앙 주변의 지표단층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관련기사4면>발표자로 나선 선창국 한국지질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경주지진 발생 직후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는 제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됐으며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선 본부장은 “경주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지표부근까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지류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경주지진의 전진과 본진, 주요 여진들은 고주파 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징으로 인해 저층 건축물 손상이 많았고,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지진동 증폭 현상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지진에너지의 95%를 방출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진 충격으로 다른 단층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며 “진앙지를 중심으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단층이 있는지 찾아내는 연구가 계속돼야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종합적인 대책으로 진앙지에 대한 지진 관측과 정밀조사, 탄성파 탐사 심도 확대 등 지속적인 지진 단층 연구를 추가로 수행해 지진재해 예방과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선 본부장은 "경주지진을 시작으로 국내 어느 곳에서든 규모 6.0 정도의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주 일대에 대한 지표지질 조사와 탄성파 탐사 조사를 실시해 지진 발생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일본 지질연구소의 지진화산연구본부장과 일본 활성단층연구그룹장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