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포항사랑상품권’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포항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포항사랑 상품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조폐공사와 협약식을 갖고 5천원권 200만장, 1만원권 200만장 등 총 300억원 어치를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가맹점을 모집에 들어가 17일 현재 1만 여개에 넘는 지역가맹점 모집에 성공했다.또한, 대구은행과 농협 등 1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포함해 41개 금융기관과 120개 점포를 판매 대행점으로 선정했다.이렇듯 포항시가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하지만, 상품권 발행 전 살펴봐야 할 것도 한둘이 아니다.먼저 수십억에 달하는 발행 비용문제이다.시는 포항사랑상품권을 먼저 300억 원을 발행하고 700억 원어치를 더 발행해 총 1천억 원어치를 지역에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이럴 경우 장당 90원으로 환산하면 발행에만 약 10억 여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발행비용 외 다른 부대비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판매수수료가 1.2%, 환전수수료와 환전대행수수료가 각각 0.5%로 수수료 합계만도 2.2%나 된다.(수수료는 상품권이 유통되는 한 계속발생)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의 상품권 발행 시 약 6억 6천만 원의 비용이 추가되고 1천억원 상품권을 모두 발행 시 22억 원이라는 주민들의 세금이 투입되게 된다. 또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10% 할인행사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약 30억 원이라는 추가비용이 발행해 이래저래 8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혈세가 상품권 발행에 들어가게 된다.이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까지 상품권 발행이 필요한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만약 포항시가 비트코인 같은 전자화폐 형태로 상품권을 발행한다면 담당자와 서버관리비용정도만 들면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적은비용으로 관리가 가능한데도 굳이 상품권을 발행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또한, 이 정도 비용이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고려도 가능한데도 그런 점을 조금 등안시 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든다.이와 함께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 등에서 사용할 수 없어 제한이 적지 않은데다 벌써부터 일명 상품권 깡(상품권을 할인후 현금으로 교환)을 운운하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상품권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포항시민 김모(40)씨는 “좋은 정책이라도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다른 지역에서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좀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행점과 가맹점이 많아야 하는데 17일 현재 가맹점만 벌써 1만 곳이 넘었다. 우리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만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