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왜 책을 출간하게 됐냐고요?”“포항 인문아카데미의 강연원고를 정리해 시민들에게 포항의 문화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성을 느껴서 출간을 결심하게 됐습니다”“포항에도 다른 고장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그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적과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이런 작업을 계속 진행하려고 준비중입니다”포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모든 열정을 그곳에 쏟아 붓고 있는 이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김춘식 교수그는 지난 2006년 포스텍으로 부임한 이래 포항이 철강도시란 이미지 때문인지 도시의 문화적 인프라가 다소 미흡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문화가 있는 행복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로 결심한다.그는 이를 위해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 연구’를 수행하면서 포항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중장기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지역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포항학 인문아카데미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이란 시금석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또한, 포항의 학자 및 전문가, 지역의 리더들, 그리고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인문예술 토크쇼’를 열어 포항의 정체성과 미래 에 문화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먼저 우리지역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쉽게도 우리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 한권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포항과 규모가 비슷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조그만 책자 안에 그 도시의 모든 것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어요. 심지어는 프랑크푸르트 시는 제게 출판지원을 해서 한국어본 책자를 출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포항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우리말로 된 그런 소개책자 하나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요”“지역정체성을 살리자는 것은 지역이기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알아야 다른 지역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알 수 있어요. 또한 그 정신이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소양으로 이어지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시민의식도 고취될 수 있습니다. “포항이 침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지역을 자꾸 떠난다는 거예요. 그들이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포항은 외지사람들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통상 그들이 이곳에 살게 되는 이유는 이곳에 살면서 인적·사회적ᆞ·문화적 네트워크를 갖추었을 때입니다. 따라서 시가 나서서 우선은 지역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인적ᆞ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주고, 나아가 문화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족, 친구, 동호회 뭐라도 상관없어요. 그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에 정착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는 거죠”김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모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전제돼야 하는데 포항학 인문아카데미와 인문예술토크쇼와 같이 상호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기반이 조성돼야 합니다. 고교는 대학입시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이용해 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죠. 물론 대학도 모든 수업을 토론위주의 창의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포항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 모든 것을 갖춰놓고 우리지역을 알리지 못하면 아무소용이 없잖아요. 이벤트 중심의 축제가 아닌 포항의 독특한 문화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어요. 제가 최근 마련한 소책자 "환동해 해양문화도시- 포항문화사"도 그중 하나의 좋은 아이템이고요”그는 말한다.“환동해 해양문화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선 포항지역리더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들이 후속세대를 양성해 포항을 젊은이들의 피가 흐리는 역동적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해요”“포항이 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30대의 젊은 피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들이 포항의 중심이 돼 문화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우리지역은 해양과 문화가 접목된 미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그들이 포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기존세대들의 해야 할 책무이고 바로 포항을 살리는 지름길입니다”“전 단지 이러한 기초를 다지기 위한 가교역할을 할 뿐입니다”그의 말처럼 젊은이들이 문화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한민국 문화의 메카도시 포항을 기대해보는 것도 꿈은 아닐 듯싶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사진=이은성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