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가가 부임한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극단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1년 동안의 계획을 소개한다. ◇ 연극의 길 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하고 무역회사를 다니던 스물아홉의 청년은 본격적으로 연극의 길에 뛰어들었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속해 있으면서 경험을 쌓던 중 이듬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희곡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에 입학해 3년의 과정을 마쳤으며 극단 이틀을 따로 만들어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 중에도 서울 극단에서 무대감독, 조연출 등을 맡았으며 방학때 부산에 내려와서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친구들과 작품을 올리기도 했다. ◇ 포항과의 인연 김지용 연출가는 앞서 포항시립연극단의 객원 연출로 함께 했다. 지난 2014년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 2016년에는 `안티고네`로 시립연극단과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이에 단원들과 연출가가 이미 서로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인간적인 관계에 있어 쉽지 않은 부분들은 물론 있지만 연출가로서 단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는 그의 말이다. ◇ 포항시립연극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지난해 6월 1일자로 부임한 그는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 공연의 대본을 작성해 작가로서 참여했다. 또한 시인 동주를 각색한 작품을 만들어 찾아가는 예술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지역의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플래쉬몹을 선보였다.2016년이 소소하게 추진됐던 한 해라면 2017년 올 한 해는 보다 풍성하게, 다채로운 결과물들을 보이고자 한다. 연극단은 연간 4번의 정기공연이 계획돼 있다. 먼저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공연으로 첫 정기공연을 시작한다.사실주의 연극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치정극으로 표현되며, 비극적이지만 곳곳에 코믹한 요소들이 숨어있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관객들을 무대 위에 올려 아레나 형식의 원형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어 여름에는 서울의 젊고 실력있는 객원 연출을 초빙해 단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연출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겨울에는 포항시립예술단 3개 단체가 합동으로 할 수 있는 대작을 구상 중이다. 김 연출가는 "연극단의 단독 공연보다는 여러 단체들과 콜라보를 통해 융복합적인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특히 올해는 국공립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져 포항시립연극단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찾아가는 공연은 예술성을 갖춘 새로운 레퍼토리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김 연출가는 "단원들이 타 연극인들보다 처우에 있어 좋은 조건에 있는 만큼,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연극단의 정기공연만큼이라도 전국 어디에 올려놔도 부끄럽지 않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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