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독제의 약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에 따라 전국 각 지자체나 축산농가에 겨울철 4℃ 이하 낮은 온도에서는 소독제의 효력이 저하되므로 이소시안산나트륨, 3종염 등 저온에서 효과적인 산화제 계열의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현장적용 및 유효성 평가 보고서에서도 산화제 계열인 NaDCC(이염화이소시아뉼산나트륨)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독제가 저온일때는 그 효력이 저하된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이 약효가 떨어지는 약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농가별 선호 제품이 서로 다르고 또 제조회사의 권역별 영업행위에 따라 무분별하게 선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산성제가 산화제 등 다른 약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실제 AI 확산을 방지하는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경북의 경우 포항, 경산, 김천 등 일부지역에서 AI 방역을 위한 소독제가 대부분 산성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AI의 예방이나 확산을 방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산시는 보디가드와 제로클린 소독제를, 김천시는 녹수 클린업 등 모두 산성제 계열을 구매해 방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포항시의 경우도 산성제 계열인 애니퍼액과 알데하이드 계열인 터미네이터를 구매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일부 농가에서는 효능의 지속성 등을 이유로 산화제 및 알데하이드 계열을 선호하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일부 지자체의 무관심이 AI확산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앞서 포항은 애니퍼액 1천200병, 터미네이터 300병 등 대부분 값이 싼 산성제 계열 제품을 구매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양계업 관계자는 "최근 맹물 소독약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권고도 무시한 채 임시방편적 대책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AI 소독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농림부에서 권고가 내려온 만큼 다음번 소독제 구매에서는 산화제 계열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가금수의사회 관계자는 "소독제는 계면활성제, 산성제, 산화제, 알데하이드 등 크게 5가지 종류로 나눠진다"며 "AI 효력 검증을 실시하고 판매하는 제품인만큼 효력에 미미한 차이만 있을 뿐 맹물 소독제는 자극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