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에서 국ㆍ검정 교과서 혼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연구학교에서 국ㆍ검정 교과서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2020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교육부의 방안에 따르면, 연구학교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하고, 검정 역사교과서 사용도 희망할 경우 보급해서 보조 교재로 사용한다.
사실상 두 교과서를 함께 가르치는 것으로 교육부가 또다시 입장을 바꾼 셈이다.아직 연구학교 지정 절차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나 이 방안에 대해 벌써부터 각종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연구학교에서 국ㆍ검정 교과서를 혼용할 경우, 올해 고1인 학생들은 두 가지 교재로 한국사를 배워야 한다.두 교재를 공부해야 한다는 학습 부담 증가와 더불어 내신과 수능의 차이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내신은 교과서에 출제하는 학교 시험이기 때문에 주교재인 국정 교과서에서 제출된다.
하지만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0년도 수능까진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검정 교과서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게다가 국정 역사교과서는 2015 교육 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2020년 수능엔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이에 교육부는 2020년 수능에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나 교육계에선 “교육부가 스스로 고시 내용을 어기는 꼴”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연구학교에 관한 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청은 각 학교장의 권한”이라며 “다만 올해 고1인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에서 겪을 혼란을 생각하면 반드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