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 시기가 봄이 될지 여름이 될지 그렇지 않으면 12월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올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새로운 출발을 위해 헌법도 개정되었으면 좋겠다. 지난해에 이어 온 나라가 시끄럽다 못해 어지럽다. 대통령제 나라에서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했으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그러나 민주주의는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듯하다. 대통령에 관한 추문이나 사생활을 거침없이 보도하는 대중매체들과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잘 말해 주고 있다.여기까지 오는 데는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바르게 성장해 왔다. 온갖 외세의 침입을 물리치고 산업화사회와 민주화시대를 동시에 이루었다.풍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얻었다. 이제 우리의 발전상이 후진국들에게 귀감이 되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인류사회의 뜻 깊은 공헌을 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에게 긍지와 자부심도 안겨줬다.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혼란은 현직 대통령의 어이없는 실정에서 비롯됐다. 대통령의 실정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지만 사회가 뿌리째 흔들릴 일도 아니다.객관적으로 현 정권의 잘못이 유난히 큰 것은 아니다. 측근들의 전횡과 부패에서 자유로웠던 역대 정권은 없었다. 대기업들의 재산권 침해에서 김대중 정권은 거의 사회주의 수준이었다.지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기업들로부터 거둔 준조세는 현 정권이 가장 적었다. 대통령 자신의 불법행위를 따지더라도 북한에 거액을 몰래 불법적으로 송금한 김대중 대통령의 행위보다 더 중대한 잘못을 박근혜 대통령이 저질렀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또한 따져보면 중국의 마오쩌둥을 존경한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말보다 더 부끄러운 일도 아닌 것 같다. 마오쩌둥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굶어 죽도록 만든 인물이다.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은 사악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손 꼽히는 존재다.이번 새해는 온갖 풍문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대중매체들의 행태가 사태를 걷잡을 수없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위기의 원인과 규모를 지나치게 확대해서 큰 개혁이 필요한 것처럼 선동하는 정치인들도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 정권의 정책들을 최순실 추문으로 매도하고 번복시키려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처사다.비록 서투른 시도로 실패는 했지만 현 정권의 정책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순리에 따라 가까이 가려고 한 노력이었다고 보아야 한다.대통령권한대행이 집무해도 나라가 별 탈 없이 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건강을 역설적으로 잘 말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현명한 시민이다.말끝마다 위기니 개혁이니 외치는 위정자들과 절제를 모르는 대중매체들의 얘기를 여과해서 들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이제 탄핵심판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기다려 보자.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서두르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탄핵심판의 도덕적 권위를 약화시키는 부작용만 낳을 것이다.탄핵소추가 기각되면 혁명이 기다린다며 헌법재판소를 겁박하는 행위는 정치지도자의 자질문제요 민심을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는 착각이다.새해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과 사회, 국가의 안녕을 위해 두 손을 모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