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도윤썩지 않기 위해제 몸에 소금을 뿌리고움직이는 바다를 보아라잠들어 죽지 않기 위해제 머리를 바위에 부딪치고출렁이는 바다를 보아라그런 자(者)만이 마침내뜨거운 해를 낳는다시의 산책로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바다 또한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그 무한한 에너지는 과학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다의 역동성이 주는 신비는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바닷물 속 염분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무한대로 널린 바다의 소금은 모든 생명체를 살아가게 해주고, 바다 전체 생태가 건강해지도록 만들어준다. 조물주의 솜씨가 위대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는 스스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 몸부림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스스로 소진시켜 결국 자멸에 이르게 하지는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물론 기우이다. 역설(逆說) 같지만 바닷물의 출렁임은 사실상 바다 스스로 살기 위한 몸짓이라 보아야 한다. 이 시는 처음부터 바다를 의인화(擬人化)했다. 3연에서 바다를 가리켜 ‘그런 자(者)’라고 한 것을 보면 바다를 하나의 인격체로 설정해둔 채 노래한 것이다. ‘그런 자(者)만이 마침내/ 뜨거운 해를 낳는다’에 이 시의 큰 혼이 담겨 있다. 매일 반복되는 바다의 몸부림이 날마다 붉은 해를 치솟게 한다. 빛나는 일출을 출산해내는 바다는 ‘영광의 바다’인 것이다. 이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저 역동의 바다를 닮아 더욱 부지런해지기를 두 손 모아 소망해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