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마음 둘 곳이 없다. 사랑 나눔 온도탑도 싸늘하다. 정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 선진국들의 경제전쟁에 컨트롤 타워가 없어 휘청거리며 샌드위치가 되었다.정치권은 그들의 살길을 찾아 이합집산의 위기에 처했다. 무료급식소에는 겨울 한파를 무릅쓰고 길게 늘어서서 한 끼 밥에 허기를 메꾸고자 창백한 얼굴로 즐비하다.가계 빚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올 들어 9개월 동안 7.7% 늘어난 92조 원을 넘어섰다. 어수선한 시국에 경제당국의 관리소홀로 이래저래 서민들만 큰집 잔치에 작은집 돼지만 죽어나는 꼴이다.설 대목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울한 소식들뿐이다.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가상승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생활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금리 역시 들썩이면서 가계 빚 문제도 심각한 지경이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가뜩이나 마음은 편치 않은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고달프다 못해 한숨뿐이다. 정부의 서민경제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이런 판에 영세 자영업자들은 보증금과 집세는 날마다 숫자가 달라지고 김영란 법에 휘둘려 기다리는 손님은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여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일자리 폭은 4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구조조정과 경기불황이 겹쳤기 때문이다.이미 해운업과 조선업 등은 구조조정을 시작해 몸집을 줄이면서 실업자들을 양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30대 그룹의 올해 인원감축 규모만 해도 1만4천 명에 이른다.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으니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했다.가파른 물가상승에 주부들은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울상이다. 라면과 계란 등 밥상물가가 연초보다 20% 이상 올랐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이것뿐인가 엎친데 덮진 격으로 상, 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됐거나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소득은 줄어들고 물가는 올라가고 이자는 비싸지고만 있으니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