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각종 물가와 공공요금의 상승으로 팍팍한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여기에 설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제수 용품 가격도 들썩일 것으로 예상돼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최근 AI의 여파로 귀해진 계란은 마트 등에서 ‘1인 1판’으로 제한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금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계란(특란) 한판(30알)의 평균 소매가격은 7천37원으로 집계됐고, 28일엔 8천25원까지 올랐다.계란 소매가격의 7천 원 돌파는 aT가 지난 1996년 계란 소매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이에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빵, 과자 등도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으며, 생닭을 사용하는 치킨, 삼계탕 등도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국민 식품’이라고 불리던 라면도 농심이 주요 품목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고, 맥주마저도 하이트진로가 6.3%, 오비맥주가 6%를 올렸다.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산량이 감소한 농산물의 가격도 심상치 않다. aT에 따르면 28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평균가격은 한 달 전보다 296원 오른 4천200원이다.축산물과 수산물의 경우, 농산물만큼 가격이 오르는 추세는 아니지만 설을 앞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이로 인해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거릴 경우, 연말과 연초 모두 제수 용품 구입에 대한 가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여기에 공공요금과 기름 값 등도 상승세를 그리면서 시름을 더하고 있다.국제 유가 상승에 발맞춰 2017년 1월부터 도시가스‧난방비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각 지자체 별로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을 올릴 계획이다.기름값의 경우, 오피넷의 주간국내유가동향(12월 3주)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휘발유 가격은 1천464.1원으로, 전주 대비 15.9원이 올랐다.지난 23일 기준으로 27일 째 상승 중이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물가와 공공요금이 치솟고 있는 반면, 임금상승률(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은 지난 2012년 5.3%에서 2014년 2.5%로 하락했으며 올해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