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은 "하나의 집을 짓기 위해서는 평평하게 땅을 고르고 튼튼한 기둥을 세우고, 꼼꼼한 건축공법으로 하나하나 건물을 올려야 하듯이 시·공간 속에서 면면히 이어온 문화가 단발적인 성과에 급급한 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속에서 녹아나는 문화도시를 가꾸고 도시의 품격이 올라갈 수 있도록 부단한 시간과 열정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16년 올 한 해 포항시의 문화예술은 빛났다.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문화예술소식들로 시민들과 한 발짝 가까워진 포항시가 2016년 문화계를 결산한다. ◇ 문화컨트롤타워 `포항문화재단 출범` 첫 발 내딛어 도시 발전에 따른 문화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고 문화수요의 증대에 따라 시민의 창조적 문화활동 지원과 고품격 문화 육성을 위한 전문가 중심의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로 하다는 포항지역의 오랜 숙원이 비로소 그 결실을 맺었다.최근 포항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가 제정되고 문화재단의 임원을 선발했고 직원 채용을 마무리 중에 있다. 지난 14일에는 창립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으며 내년 1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포항시축제위원회,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나눠져 추진되던 문화예술사업들을 통합 및 전문화시키면서 지역문화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 붐을 조성하다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고유 역사유산 및 전통문화 자산을 창조적으로 활용해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문화융성 사업이다. 지난 2015년 문화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된 포항시는 오는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평가를 거쳐 최대 2022년까지 포항이 가진 산업, 해양, 과학 등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융복합형 문화산업도시를 지향하는 문화도시 조성의 밑그림을 그려 나간다. 문화도시 조성 시범사업 첫 해인 올해는 문화도시 방향성과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업 실행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 추진체계를 갖추는데 힘을 쏟았다. 문화도시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1차년 사업 계획을 수립한 뒤 지역 예술 및 학술단체들이 참여하는 민간중심의 사업을 전개했다. 침체된 육거리 원도심 일대의 문화적 재생 프로젝트인 `원도심 문화예술창작지구조성`, 늘어나는 지역의 문화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지역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문화전문일꾼을 양성한 `문화기획인학교`, 포항 정신문화의 근간인 연오랑 세오녀 연구에서 나아가 근·현대 이후 포항의 공간, 역사, 예술, 인물 등을 다룬 지역학 연구의 확장성을 연 `포항학 인문아카데미`, 우리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 정리한 `문화자원 발굴 및 문화지도 제작`, `문화도시 BI 및 슬로건 공모`, `에코힐링 버스킹 로드 조성` 등 총 6개의 사업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조명하고 시민에게 다가가는 사업들을 전개했다. ◇ 지역 고유축제를 활용, 명품 브랜드화2016년은 그동안 포항시가 펼쳐온 문화자산을 활용해 대표브랜드를 개발함으로써 문화콘텐츠산업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해 온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결과물인 스틸아트웨이를 통해 삶 속의 예술을 지향하는 지역대표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시킨 `Steel Llfe`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6 지역문화브랜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은 지역의 특화된 문화 발전을 유도하고 지역문화 발전 모델을 발굴, 확산하기 위해 지역과 도시 단위의 우수 사업 중 문화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높은 사업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항 스틸 라이프로 대표되는 스틸 아트웨이는 근대적 성장동력의 계기를 마련한 철의 역사적 가치와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포항운하~영일대 해수욕장~시립미술관을 잇는 도심 길에 백여 점이 넘는 스틸조각 작품을 설치한 예술의 길을 문화브랜드화했다. 이는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포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로 우수한 산업도시의 문화모델로 평가받았다. ◇ 광역 단위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한 지역 상생 모색 2016년은 지역협력을 위한 포항, 경주, 울산을 잇는 해오름 동맹이 출범하면서 포항시의 문화교류도 한 몫 했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기념으로 지난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울산, 포항, 경주 세 도시간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대거 출연하는 대규모 해오름동맹 특별음악회가 펼쳐졌다. 또한 포항시의 제안으로 경주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협력해 국내 최고 연출진 및 뮤지컬 가수가 출연한 창작 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 제작·공연도 주목할 만 하다. 이외에도 동해안권 상생발전 협력 기원 음악회 등 도시간 문화예술분야의 교류를 위한 순회음악회를 가졌다. 이로써 각 시·군의 협력을 도모하고 사회 전반의 화합과 상생발전의 물꼬를 트는 등 지역간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문화의 가치를 다시한번 확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 품격높은 공연문화 자리매김포항시 승격 67주년을 기념으로 개최한 2016 포항 뮤직페스티벌은 대중 문화공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포항에서 시민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행사로 떠올랐다. 유명지휘자 금난새를 비롯 거미, 한혜진 등 수준높은 클래식과 가요 등 3일간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영남권을 대표하는 체류형 클래식 음악축제라는 평가다.◇ 사계절 문화예술이 꽃피는 포항 조성포항시는 올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예술단체와 문화예술 동아리들에게는 발표의 기회를 마련하는 상시 문화마당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였다. 지난 6월부터 9월말까지 3개월간 매주 토·일요일 저녁 포항운하, 중앙상가,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 설머리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다중집합 공간에서 45개의 예술단체가 90회의 상시공연을 펼쳐 그야말로 시 전역에 예술이 꽃피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물들였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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