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을 그저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의사들은 경고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겨울은 유별스럽게 A형 독감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병원마다 독감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지난주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독감의심환자 수는 1천 명당 152.2명으로 2주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학생 1만6천여 명이 독감에 걸리면서 각 학교가 고민에 빠졌다.감기와 독감은 전혀 별개의 질환이다. 원인부터 다르다. 대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워낙 많으므로 예방백신을 만들 수 있다.그렇지만 인플루엔자가 원인인 독감은 홍역, 콜레라 등 대중성 질병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노인이나 1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38명이었다. 그러나 매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대 2천 명이 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메르스 사망자의 50배가 넘는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인플루엔자를 역사상 가장 지독한 감염병으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918년부터 3년 동안 유행한 인플루엔자 A형 H1N1 일명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5천여만 명이 사망했다. 인플루엔자의 위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55만 명이, 인도에서는 1천250만 명이 희생됐다. 우리나라 역시 이 독감에 740만여 명이 감염돼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렇게 스페인독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전자가 섞인 변종바이러스에 취약했기 때문이다.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해 2~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것도 스페인독감이 남긴 교훈이다.우리나라는 현재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변종을 일으켜 사람에게 전염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