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경북도 내 썰매장, 겨울축제 등이 고심에 빠졌다.엘리뇨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좀처럼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12월 평균 기온은 지난해(3.6도)에 이어 올해도 평년(2.2도)보다 높은 3.7도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지난해에도 이상고온으로 피해를 봤던 지역의 겨울축제, 썰매장 등이 또다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포항의 스마일빌리지상옥 얼음 썰매장은 지난 24일 개장했으나 평균기온이 영상에 머무른 데다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얼음이 얼어야만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제대로 얼음이 얼기까진 사실상 휴장인 셈이다.상옥 얼음 썰매장은 지난해에도 얼음이 제때 얼지 않아 휴장에 들어가면서 재개장을 할 때까지 많은 시민들의 아쉬움을 샀다.스마일빌리지상옥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는데, 얼음이 썰매를 탈 수 있을 만큼 얼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동의 경우, ‘안동암산얼음축제’의 개최를 앞두고 기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미 지난해와 올해 이상고온으로 얼음이 얇게 얼면서 2년 연속으로 축제를 취소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 역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축제가 미뤄지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안동시 관계자는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도 있는데 이미 2년 연속 취소가 됐다보니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까봐 걱정 된다”고 밝혔다.한편 연이은 이상고온에 경북도뿐만 아니라 충북, 강원도 등 타 지역도 썰매장, 스케이트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겨울 축제를 연기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