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와 인터뷰한 지난 12월 21일은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역경제혁신대상 시상식’에서 혁신행정역량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돌아온 저녁시간이다. 백 군수는 이날 저녁 여독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시중 차분한 목소리로 때로는 말의 톤을 높여가며 칠곡군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11년 10월 26일 재선거에 취임해 민선 6기 군정을 역동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는 백 군수는 눈 앞의 성과와 인기보다 원칙과 철학을 갖고 군정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백 군수는 지난 5년간 ‘원칙과 소신’, 그리고 ‘열정과 뚝심’으로 군정을 이끌면서 군민들로부터 ‘소통의 달인’, ‘작은 거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민선 6기 후반기에 접어든 칠곡군수의 군정 철학, 성과와 계획 등을 점검해 본다. 팔색조 맞춤형 소통 ‘주목’道 첫 착한 가게 200호점 돌파호국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제조업체ㆍ일자리 증가 ‘총력’‘郡고용 복지플러스센터’ 설립많은 분야서 刮目相對한 성과칠곡 미래 이끌 인재 육성에 힘30년 후의 인프라 건설 ‘매진’
◇ 군정철학“중요한 결단을 내리거나 머리가 복잡할 땐 인적이 드문 시간에 낙동강변으로 갑니다. 저의 눈은 강 너머 세상을 바라보고 저의 머리는 30년 후를 생각합니다.” 취임 5주년을 맞이한 백 군수는 짧지만 굵직한 군정 철학을 밝혔다.그는 “소통을 통해 군정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나눔을 통해 군민의 에너지를 집결하고 일자리와 도시 정체성을 확립해 새로운 칠곡을 열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칠곡의 성장 기반을 소통, 나눔, 도시 정체성, 일자리에서 찾았다. ◇ 소통백선기 칠곡군수는 군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소통을 통해 군정 추진을 위한 강력한 에너지를 얻겠다는 방안이다.백 군수는 “군정은 소통으로 시작해서 소통으로 끝난다”며 “눈높이에 맞춘 소통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린 아이와는 아이의 눈높이로 주부는 주부의 감성으로 젊은 세대와는 그들의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을 위해서는 한없이 낮아질 것”이라 했다.실제 백선기 칠곡군수의 팔색조 맞춤형 소통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맹호부대 취사병 출신의 백 군수는 소통을 위해 쉐프로 변신하고, 광대 옷을 입고 막춤을 추며 스스로를 낮추고 있다. 또 전통가요를 부르거나 주부와 긴 시간의 수다까지 나눈다.새내기 공무원과는 영화 관람과 치맥으로 소통하고, 임용 3년 차 공무원과는 응원 복을 입고 야구장을 찾거나 볼링을 치며 그들과의 장벽을 허물었다.백 군수는 ‘오지마을 해피데이트’, ‘이장과의 대화의 날 운영’, ‘찾아가는 연두순방’, ‘소통 콘서트’ 등을 개최해 주민과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농업인과 다문화가정, 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과의 만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또 군정의 주요정책과 사업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칠곡군 정책평가단’을 운영하고 중대한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칠곡군민 대통합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안정적인 군정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 나눔백 군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위한 나눔은 칠곡군민을 단단하게 응집한다”며 나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실제 백 군수 취임 후 칠곡군은 나눔에 관해 최초나 최고의 수식어를 석권할 만큼 대한민국 나눔 1번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칠곡군은 경북 최초로 착한 가게 200호점과 읍 100호점을 돌파했다. 또 착한 일터는 경북에서 가장 많으며 칠곡군의 공직자가 경북 최초로 가입했다. 희망복지지원단은 전국 225개 시·군·구 중 10위권에 진입해 우수상을 수상했고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장학금의 민간 참여 비중은 경북에서 가장 높다.특히 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재능기부단체인 ‘어름사니’를 결성해 현재 148명의 회원들이 이웃을 위해 재능과 지식을 나누고 있다. 또 6.25 참전국 에피오피아‘칠곡평화마을 조성’을 위해 군민 617명이 매월 1천263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지난 8월에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독거 노인, 기초 수급대상자, 중증 장애인까지 나눔의 활동에 동참해 화제가 된바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 칠곡군은 지난 9월 나눔 관련 분야 지자체 대상을 수상했다. 백 군수는 “칠곡군의 인구는 대한민국 인구의 0.002%에 불과하나 나눔 활동은 인구의 1천 배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2%를 차지한다”며 “칠곡군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칠곡군은 물질뿐만 아니라 재능을 나누고 있고 나눔의 대상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대하고 있다.◇ 도시 정체성그는 “칠곡의 비전을 찾기 위해서는 칠곡의 역사, 문화, 지정학적 특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칠곡만이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체성 확립을 통해 칠곡 군민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군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결집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백 군수는 칠곡의 정체성으로 호국, 보훈, 평화를 제시했다. 또 그것을 바탕으로 도시의 브랜드를 완성하고 관광 산업화해 미래 먹거리이자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삼겠다며 취임 초부터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그 대표적 성과가 2015년 10월 개관한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다. 개관 1년 만에 20만 명의 유료 관람객이 다녀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지난해 10월 3일에는 4천525명이 방문해 1일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전쟁기념관으로의 존재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칠곡군은 지난 2013년부터 전쟁의 아픔을 평화로 재조명한 국내 유일의 호국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을 개최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의 정체성을 대한민국에 알리고 있다. 특히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과 ‘한미 우정의 공원’ 등 이 조성되는 2018년에는 칠곡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일자리는 최고의 복지이자 절대가치이며 도시의 미래이다. 일자리가 없으면 칠곡의 미래도 없다.”백 군수의 일자리에 대한 가치와 철학은 신념이라기보다 종교에 가까웠다.백 군수의 강력한 의지로 최근 칠곡군이 일자리와 관련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칠곡군에는 일자리와 제조업체 숫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조업체 숫자는 174개 증가했고 칠곡군 전체 인구의 10%의 해당하는 1만3천2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 졌다. 또 칠곡 농기계특화 농공단지(24만 4천㎡)와 2017년 왜관3 일반산업단지(74만7천㎡)가 준공되면 3천500여 명의 군민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군부로는 최초로 ‘칠곡고용 복지플러스센터’를 설립해 군민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칠곡군은 산업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중국 제원시와의 자매결연 체결, 동유럽과 러시아 및 북미 무역사절단 파견 등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 성과 백 군수는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 했지만 단기간 군정의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백 군수의 군정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내·외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백 군수가 취임한 2011년 칠곡군의 청렴도를 최하위 5등급으로 평가했지만, 2013년 4등급, 2014년 3등급, 2015년 3등급, 2016년은 2등급으로 큰 폭으로 상향 평가해 백 군수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청렴분야 최우수 군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또 칠곡군이 이룩한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상실적은 백 군수의 취임 초기인 2012년 9개에 불과했으나 2013년 20개, 2015년 무려 48개를 수상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일자리와 관련한 상이란 상에는 칠곡군이 단골손님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 전국 군부 최초로 일자리 관련 대통령기관표창을 수상했고,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평가, 대한민국 미래창조 경영대상 일자리창출 평가, 경상북도 일자리 평가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2013년부터 일자리와 관련해 28개를 수상해 백 군수는‘일자리 군수’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또 칠곡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읍면 중심지 활성화 공모사업’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어 국·도비 583억 원으로 2018년까지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쾌적한 도로환경과 경관조성, 문화·복지시설 확충, 주거환경 정비 및 정주여건 강화사업에 주력해 30년 후의 칠곡을 위한 인프라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백 군수의 눈앞의 인기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은 ‘임기 내 부채 Zero화’와 ‘호이장학금’을 통해 방점을 찍고 있다.지난 2011년 취임식에서 고금리 지방채를 상환하겠다고 군민과 약속을 했고 지난 5년간 군수 관사 매각과 경상비 절감 등의 자구 노력으로 취임 당시 715억 원이던 채무의 약 82%에 해당하는 583억 원을 갚아 미래세대의 부담을 없앴다.또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호이장학금은 취임당식 27억에 불과했으나 불과 5년만에 74억까지 조성하고 지역학생 512명에게 5억4천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매년 지역 내 대학생 180명에게 6개 대학의 향토생활관을 지원해 미래 칠곡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30년 후 칠곡의 모습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소통, 나눔, 도시정체성, 일자리를 통해 미래 칠곡의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백 군수의 도전이 성공으로 귀결되길 응원한다.또 그의 도전이 많은 자치단체의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 새로운 칠곡의 모습이 기대된다[경상매일신문=전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