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평균 청년실업률(15~29세) 11월 기준 9.9%에 이른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1만6천 명 줄어들었다. 청년 고용상황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3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란 뜻이다.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는 의미다. 희망 없는 미래는 죽은 사회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청년일자리 창출’로 두고 특단의 조치로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 취·창업 전담부서인 ‘청년취업과’도 공식 출범했다. 청년실업률 해소를 위한 경북도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 개편이다. 그 결과 작년 11월 기준 청년일자리는 1만1천711명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목표치인 1만1천590명을 훌쩍넘어선 기록이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경북청년카드지원 등 6개 특수시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청년고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청년실업률최근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15~29세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8%) 이후 가장 높다. 또 13년 전인 2003년(8.2%)과 같은 수준이다. 월별 청년실업률도 종전 기록을 다섯 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2016년 1월 9.5%로 출발한 청년실업률은 2월 12.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이어 3월(11.8%), 4월(10.9%), 5월(9.7%)까지 월별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6월(10.3%)과 7월(9.2%), 8월(9.3%)까지 공공행진을 거듭하다가 9월 9.4%로 또다시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10월 역시 8.5%로 1999년(8.6%) 이후 가장 높았다.문제는 고학력 청년층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정도별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대졸 이상 청년 실업률은 올해 1분기 10.7%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9.9%)와 3분기(9.1%)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출 양질의 일자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면서 청년취업의 전망도 어둡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노동시장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둔화 양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취업자수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서 올해 실업률이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온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3.9%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보고서는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용의 양적 수준은 올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질적 수준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정치 혼란과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 역시 고용시장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정부도 이런 기조를 인식하고 올해 배정한 청년일자리 예산 2조6천억 원을 1분기에 집중 집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북청년들이여! 일·취·월·장 하라!경북도는 신도청시대와 함께 청년일자리 정책 슬로건을 "경북청년 `일·취·월·장`"으로 정하고 3포(연애·결혼·출산 포기)세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발굴하는 등 청년 취·창업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취·월·장’은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시집) 가자’라는 뜻이다. 이는 하나의 일자리라도 만들고 지켜나감으로써 경북 청년들과 부모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간절한 여망을 담고 있다.특히 2016년 1월 22일 전국 최초로 청년 취업을 위한 특공대로써 청년취업과를 공식 출범하는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새로 조직된 청년취업과는 기존 일자리창출단 1담당 3명에서 3담당 11명으로 개편해 종합적 기획부터 시책 발굴에 이르기까지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그 중심에는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청년 취업성공을 위해 경제계, 대학, 행정, 지역 언론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1만2천 개를 만들어 주자는 게 핵심이다. 7대 프로젝트는 △함께 만들어내는 일자리 ‘1社-1청년 더 채용하기’ △청년CEO 양성 확대 ‘나는 당당한 경북 청년창업가’ △해외 취업 지원강화 ‘더 넓게, 세계는 나의 취업무대’ △나의 역량을 지역발전과 함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지역의 유망중소 기업에서 일하도록 ‘중소기업-청년 희망이음프로젝트’ △도정의 모든 시책 일자리로 연결 ‘재정투자 특별 일자리’ △경북경제의 새싹, 청년에게 기회! ‘新산업, 새로운 일자리’ 등이다.◇꿈과 희망이 있는 청년고용 신규정책추진도는 지금까지 추진한 ‘일·취·월·대 프로젝트’바탕으로 올해에는 꿈과 희망이 있는 실질적인 실적 위주의 청년고용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청년취업 만을 위한 사업추진을 넘어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게 방점이다. 이를 위해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의 청년의 복지향상 지원, 취·창업 준비생 기술함양 교육훈련 강화, 사회전반의 일자리 인식개선사업 확대 등의 신규시책을 추진한다. ◇경북청년수당카드지원도가 올해 청년실업률 해소 정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신규정책은 ‘경북청년수당카드지원’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이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복지 등 근무여건 격차를 해소하자는 게 골자다.이는 서울, 경기도, 인천, 성남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이미 시행하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청년수당’과는 다르다.‘청년수당’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이라면 ‘경북청년수당카드’는 중소기업 청년취업자들에게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대상은 3명 이상∼100명 미만 중소기업에 3개월 이상근무하면 1인당 100점(100만 원)정도 복지포인트가 제공된다. 우선순위는 소규모·3D업종,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졸업취업자, 특성화고 졸업취업자, 청년고용 촉진기업 근로자 등 현장근무 위주로 지급된다. 카드는 병원진료, 헬스장 이용 등 건강관리를 비롯해 여행, 레저용품 구입, 공연 관람 등 문화여가 활용과 학원수강, 자격증 취득, 도서구입 등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다.◇경북청년기업매칭협력사업이 사업은 취업준비생·기업·대학·유관기관 등 상호 협력을 통한 지역기업 맞춤형 청년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신규 도입한 사업이다.기관 간 상호 관심 분야에서 매칭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일자리를 연결해 청년고용을 창출하자는 게 목적이다.사업대상은 도내 거주하는 만19세 이상~만39세 이하 미취업자다.교육분야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 IT의료기술 등 채용기업 수요조사 후 선정하게 되며 교육은 전문분야 이론교육 및 기업 현장실습(최소 1개월)을 병행해 이뤄진다.교육과정은 3~6개월간 진행되며 1인당 월 100만 원 지원된다.조성희 청년취업과장은 “올해는 이들 신규 사업 외에도 도내 10개 상공회의소 회원사 3천900개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 지속 전개, 도내 청년고용 우수기업들에게 기숙사 등 고용환경 개선 인센티브를 (최소 1천만 원~최대 4천만 원)를 제공하는 청년고용촉진기업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면서 “도의 취업정책이 청년 행복에 초석이 되고 청년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신규 시책 사업을 포함한 청년일자리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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