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지구에서 인류는 1천년 이상 생존할 수 없어 새로운 장소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섬찟한 보고가 나왔다. 현재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지구온난화라고 주장했다.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2)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 역시 올 들어 매달 전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을 발표해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WM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평균기온은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기온상승 제한 목표치 1.5도의 턱 밑에 다다랐다.온도상승의 요인으로는 지난해와 올여름까지 위력을 발휘한 엘니뇨현상을 꼽고 있다. 또한 엘니뇨만큼 위험한 요소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라는 것이다.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지구온난화는 중국의 거짓말이라면서 이산화탄소의 감축대신 화석연료의 사용을 주장하면서 전 세계 지구온난화 대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달 18일 대전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개원 5주년 행사로 열린 과학대중강연에 참석한 액슬 티머먼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돼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할 경우 새로운 인류 대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해양기후학 분야 석학으로 내년 IBS 기후변화연구단 단장으로 합류할 예정인 그는 이날 초기 인류대이동의 천문학적 요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티머먼 교수는 컴퓨터 기후모델을 이용해 12만5천 년 전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와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해 9월 네이처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기후모델은 기후에 영향을 주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세차운동 공전궤도 이심률의 변화 같은 천문학적 요인들에 다양한 변수를 넣어 만들었다. 변수들은 고문서 기록, 빙핵바다와 호수 밑 퇴적층 나이테 등이다.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추정한 과거 기후변화에 해수면 변화와 식량 생산성, 기온, 지형 등을 변수로 한 인류 이동모델을 결합시켜 기후에 따른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분석했다.그 결과 아프리카에 거주하던 초기 인류가 10만 년 전 아라비아 반도로 처음 이동했으며 8만 년 전 중국으로, 6만 년 전에는 호주로, 4만5천 년 전에는 유럽으로, 2만 년 전에는 극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1만 년 전에는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며 영역을 넓혔다는 것을 밝혀냈다.티머먼 교수는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대 4~6도까지 평균기온이 상승할 경우 특히 지중해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인류 대이동이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네이처는 최근호에서 남극해가 지구온난화를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남반구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열평형에 관여하는 남극해가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와 열을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남반구의 바다는 대기에서 이산화탄소와 열을 흡수해 순환시키면서 지구 전체의 열적 균형을 만들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인간이 만드는 이산화탄소와 열 생성 속도가 빨라 바다의 수용능력을 초과해 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만든 과학문명의 남발로 인해 지구의 사용기한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결과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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