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난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매시장까지 잠정 중단되는 등 화훼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난의 경우, 인사철 수요가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연말연시, 5월 가정의 달, 개업식 행사 등에 많이 팔리는 등 화훼업계의 효자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포항지역 화훼업계를 비롯 전국적으로 난 선물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간간이 생긴 주문마저도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꽃도 수수 금지 대상 품목에 해당되면서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 포항지역에서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경조사용 꽃은 아예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며 "당장 어제도 모 공무원의 인사이동 축하 꽃이 배달되지 못한 채 모두 되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화훼업계의 한 종사자는 "한두명씩 두던 직원들도 모두 그만뒀고, 영업을 뛰는 사람들도 수익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난 전체 경매금액과 물량은 전년대비 각각 26%, 17%씩 감소했다. 또한 난 경매는 전년과 비교해 목요일 난 출하물량과 경매단가가 각각 51%, 34%씩 크게 줄었고, 월요일에 비해 경매단가도 약 26% 하락했다. 이에 따라 aT 화훼공판장은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실시하던 난 경매를 15일부터 목요일 경매를 잠정 중단하고 주 1회 진행한다.부산농협화훼공판장 사정도 비슷하다. 이전부터 주 1회하던 경매를 한달에 1~2꼴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엽 aT 화훼공판장장은 "목요일 경매 중단으로 인한 중도매인의 피해가 없도록 필요한 물량은 정가·수의매매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난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경우 난 경매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