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일찍이 듣지도 못했던 걸 여기서 듣게 되리란 기대는 마십시오. 또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지도 않을 겁니다.”(관객모독 中)한국 연극 최고의 문제작 `관객모독`이 구미를 찾는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의 2016년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관객모독은 오는 23~24일 이틀간 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의 희곡 관객모독은 지난 1978년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특히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의 만남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의자 4개와 4인의 배우들만으로 이끌어 간다.파격적인 제목에 걸맞게 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등 무대와 객석을 파괴하는 상상 초월의 파격적인 언어 연극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중복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고 목사님의 설교 같은 어조와 약장수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등 언어만을 매개로 스토리가 없는 연극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기국서 연출가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한 일주일 가슴이 뛰었다"며 "무엇인가 뚜껑을 열고, 도발하고, 명쾌한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지적인 자신만만함이 보였다"고 말했다. 극단 76단의 대표이자 배우인 기주봉은 "연극이 사람들에게 오락 이상의 어떤 무엇을 준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예술의 총체적 장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 관계자는 "단순한 재미 요소만이 아닌 시대성을 반영한 메시지를 선보이는 연극 관객모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로 하여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 관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gumi.go.kr/arts) 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 5천원이며 16일까지 조기예매할인으로 전석 1만원이다. [경상매일신문=김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