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시민과 소통하는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로서 애국지사 조인좌의 유품을 13일부터 오는 2017년 2월 12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일반시민과 관람객의 소장품 전시를 기획해 11월 한달간 전시품을 공모, 모두 12건의 응모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애국지사 조인좌씨의 손자인 조영제씨는 선조의 유품을 2대째 소중히 간직하다 이번 전시 모집에 응모했으며 선별돼 전시하게 됐다. 조영제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말년을 함께 했던 저에게 할아버지는 큰 바위같은 존재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성一城 조인좌趙仁佐(1902-1988) 선생은 본명이 경규慶奎로 경남 함안이 고향이며 창원에서 유년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지난 1919년 마산의 삼일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된 그는 독립군 군자금 모금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차에 1936년 무렵 경주에 정착하게 됐다. 침술에 정통해 널리 시술을 펼쳤으며 한국전쟁 이후 대자원을 설립하여 전쟁고아를 돌봤다.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했던 그는 광복 후에는 신라문화 창달에도 힘썼던 경주사회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성 조인좌가 몸소 사용했던 침·안경을 비롯, 흉상·훈장·서예작품 등 그가 남긴 유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밖에 신라문화 창달을 위해 개최한 신라문화제 연날리기 대회에서 사용했던 연 얼개 등도 전시한다.전시 관계자는 "침을 통해 그가 남긴 의술을 엿볼 수 고 벼루와 붓, 또 그의 서화 작품을 통해 그의 서화 세계를 볼 수 있다"며 "또한 훈장과 상장을 통해 대자원에서 전쟁고아를 돌보는 등 사회복지사업에 투신했음을 엿볼 수 있고 교도소 출입증은 그가 재소자의 교육과 훈화에도 힘썼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