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제조업체들이 올해 겨울 대대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연중 최고 비수기라 여겨지는 겨울에 가격인상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현실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대해 희망사항이 아닌 필수 불가결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냉연 제조업체들은 12~1월 사이에만 톤당 10만~12만 원 이상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성수기에도 반영이 쉽지 않을 만큼 큰 폭의 인상이어서 업계 내에서 우려가 따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원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열연강판(HR) 가격 기준으로 내년 1월 수입가격은 올해 1월 대비 250~270달러가 오른다. 톤당 3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고 있는 것.올해 총 20만원 정도의 가격인상을 했지만 여전히 10만 원 이상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강점탄 등 원료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특히 고로업체들의 상공정 제품 가격인상폭이 커 냉연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수기 여부와 상관없이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이다.중국산 수입재들의 가격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내수가격은 11월 중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하는 듯 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계속 인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상들은 중국산 수입가격이 급등한데다 환율까지 크게 올라 부득이하게 수입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가격인상에 가장 큰 걸림돌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11월에 냉연도금재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하공정 제품들이 HR 가격인상폭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데 12월 이후 추가 인상을 할지는 미지수다.반면 냉연 제조업체들은 포스코의 인상여부와 상관없이 12월과 1월 계단식 가격인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에 인상할 경우 수요가들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분할 인상한다.포스코에서 냉연도금재에 대한 추가 인상을 할 경우 큰 폭의 가격인상도 충분히 안착할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가 비수기를 이유로 다시 상공정 제품 가격만 올린다면 타 냉연 제조업체들과 수요가 일부 겹치는 시장의 경우 가격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