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1일 오후 8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를 실황 생중계로 상영한다. 이번 상영은 기존 녹화된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 아닌 전체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캐나다 희곡인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원제: Vigil)`는 무려 26개국에서 공연되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자 캐나다 대표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이다. 발표된 후 불과 21년 만에 현대 고전으로 불리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입증된 이 희곡은 남자 주인공인 켐프의 끊임없는 독백과 여자 주인공인 그레이스의 침묵이 상호작용하며 기존 희곡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함을 선사한다. 켐프는 실패한 인생이다 못해 어린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가득한 인물이다. 그런 그와 손만 뻗으면 닿는 자그마한 침대 위에서 죽음만을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 그레이스의 만남은 가히 비극적이다. 하지만 숨겨진 그들의 외로움과 상처 속 따뜻한 애정은 서로간의 교감을 통해 공감으로 바뀐다. 언어에 예리한 감각을 가진 구태환 연출은 21년 전 캐나다 희곡에서 나타난 두 인물 간의 공감을 2016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관객들이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각색했다. 두 남녀의 교감이라는 세밀한 주제에서부터 고령화사회와 고독사라는 큰 사회적 이슈를 넘나들며 폭 넓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번 작품은 구태환 연출의 손을 거쳐 원작이 지닌 리듬감은 극대화 시키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친밀한 우리의 감성이 담긴 구태환표 휴먼 코미디로 재탄생된다. 구태환 연출자는 "이 극은 연출과 연기자의 해석에 따라 크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섬세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공연 관계자는 "켐프와 그레이스에게서 어느 시대보다 외로운 시대인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때, 관객 또한 그들과 교감하고 공감하며 깊은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