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경북지역 특성화고가 대거 선정되면서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핵심분야 산업인력 확충과 청년고용률 향상’ 정책에 날개를 달았다. ‘도제(徒弟)’는 서양에서는 근세 산업 기술의 발달을 위해 젊은 세대를 업무에 종사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직업 교육 제도다. ‘도제학교’는 독일·스위스의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경쟁력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도제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정책(선진 직업교육 시스템)으로 기업현장과 학교에서 장기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 교육을 시행하는 제도다.지역에서는 2015년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 올해 경주공고, 흥해공고(포항), 금호공고(영천)가 선정돼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2년째 추진되고 있는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인 ‘산학일체형도제학교’공모에서 전국 최다인 10개교가 선정돼 내년부터 14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공모에서 전국적으로는 94개교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경북하이텍고(거점) 등 5개(공업계열) 학교가 전기·전자분야, 경주정보고(거점) 등 3개(상업계열) 학교가 경영·금융분야, 삼성생활예술고(가사계열)가 음식·조리분야, 경북생활과학고?삼성생활예술고(가사계열)가 미용·관광 분야에서 각각 도제학교 사업에 참여한다. 산학일체형도제학교 운영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설명을 한 후 대상자를 선발해 2년간(2·3학년)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학교는 이론과 기초실습, 기업은 현장교육훈련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학교 실정에 따라 일간정시제(오전 학교, 오후 기업), 주간정시제(1주일 중 1~2일 학교, 3~4일 기업), 구간정시제(1학기 중 2개월 학교, 2개월 기업) 등으로 운영된다. 학생 평가는 학교 교사와 기업현장 전문가가 함께 실시하고 도제교육 참여 학생은 별도의 성적평가를 받는다. 도제교육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수료한 학생은 일반근로자로 전환되며, 전문대 단계의 고숙련 훈련 과정을 희망하는 학생은 폴리텍대학 진학도 할 수 있다. 이런 도제학교 제도는 우수한 직무능력을 갖춘 산업현장 필요인력을 고교과정에서 조기에 양성하고, 졸업 후 참여 기업에 바로 취업해 청년일자리 촉진 효과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에 선정된 경북도의 2017년도 산학일체형도제학교는 4개 분야 10개 특성화고로 국비 80억 원, 道교육청 대응자금 11억6천만 원 등 총 91억6천만 원을 지원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능인력을 양성한다. 이와는 별도로 경북도에서는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전세버스 임차료를 10개 학교에 2억 원(개소당 2천만 원) 추가 지원해 학생들이 편리하게 현장실습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2015년에 처음 지정된 경북기계금속고(경산) 도제학교에 참여한 3학년(기계과) 52명은 전원 관련 기업체에 채용이 약정돼 취업을 앞두고 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