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화가로 잘 알려진 탁노 작가가 서울과 대구에서 동시에 초대전을 갖는다. 대구에서는 최근 새롭게 확장·이전 개관한 키다리 갤러리가 1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탁노 작가 초대전을 진행한다. 12일 오후 5시에는 키다리 오픈토크를 열고 탁노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는 2016 아트부산, 서울 어포더블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상해아트페어에서 선보인 그의 웅장한 대작과 함께 최신작을 포함 총 20여점을 선보인다. 야생의 기운을 두터운 터치와 색감만으로 표현해내는 탁노 작가는 간결하고 강한 붓터치로 야생마, 독수리, 늑대, 황소 같은 동물들을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담아낸다. `탁 놓아 내려 버리라`는 뜻의 예명인 탁노(본명 조영설)에는 그의 망설임 없는 터치와 야성의 동물들이 대담한 구도로 필연 같은 우연 혹은 우연 같은 필연으로 화면에서 부대껴 역동적인 마티에르로 캔버스위에서 거친 숨을 내쉰다.이 야성의 필치는 `그리다`라는 행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야생의 존재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는 존재의 외로움, 즉 생존과 종족 번식이라는 처절하고도 외로운 본능과 야성의 순수성을 볼 수 있다.탁 작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늑대에 대한 편견과 악명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실제로 늑대는 가족 중심적인 생활을 하는데, 특히 숫컷 늑대는 한 번 짝을 지은 암컷과 평생을 함께 한다. 살다가 짝을 잃는 경우엔 평생을 홀로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탁 작가는 또 "이러한 늑대를 통해 존재의 순수한 영혼과 힘을 야성이 넘치는 기운으로 살려내고자 했고, 그것이 우리들 삶에 힐링이 될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키다리 갤러리 관장은 "그의 야기(野氣)에 찬 작품들은 모든 존재를 막론하고 치열하고 고단한 삶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며 "또한 우리 존재들의 사랑이자 아프고 힘든 영혼들의 위안이며 치유"라고 말했다. 한편 탁노 작가는 밀양이 고향이며, 부산 사대부고를 졸업 후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현재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