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안희정(51) 충남도지사가 9일 대구시청에서 특강을 하는 등 여권 심장부인 TK지역 공략에 나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안 지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과 정부혁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야권 대권주자인 안 지사의 대구시 초청 강연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인 권영진(54) 대구시장의 핵심 측근은 “명사 강의의 일환으로 1개월여전에 총무과에서 안 지사를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권 시장과 안 지사는 ‘소장파’ 광역단체장으로서 서로 알고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친분이 두터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안 지사측 인사도 “경북도청에서 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 특강을 한데 이어 이번에도 대구시에서 강연을 요청해 응했을 뿐 권 시장과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밝혔다.안 지사는 이날 오후 일정으로 영남대를 방문해 김진삼 총장 대행을 만나고, 김태일 교수 등 이 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특강도 한다.안 지사는 또 대구경북 IT업계 여성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 당원들을 격려한다.지역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경북도청과 대구시청에서 잇따라 ‘특강 정치’를 하는 등 안 지사의 본격적인 TK행보에 정치적으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