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울릉도에 중대급 이상의 해병대 전투병력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하면 북한에 상당한 군사적 압박이 될 전망이다.
또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도 심리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병대사령부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울릉도에 대한 순환식 병력 배치를 포함한 ‘전략도서방위사령부 개념’을 보고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울릉도 지역에서 순환식 부대 배치를 하고 공세적인 부대 운용을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밝혔다.
오는 2018년부터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며 병력은 중대급이나 대대급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둔 부대를 새로 창설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예비군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부대를 보강하는 형식이다.
군이 울릉도에 해병대 병력의 배치 시점을 포함한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병력을 배치하기 위해 내년부터 현지 훈련장과 숙영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다.
사전 준비작업으로 올해 초부터 소대급 병력을 울릉도에 파견해 전지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전투병력은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포함한 기본 전투장비를 갖추게 된다.
해병대의 작전 영역에는 독도도 포함된다. 독도에 외부세력이 침공할 조짐을 보이면 울릉도의 해병대가 독도에 상륙해 방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말 제주도 주둔 9해병여단을 창설한 이후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 모양의 전략도서 방위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금까지 울릉도 배치는 극구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가 주목적으로 보이지만, 영토문제에 있어서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지지통신도 "북한과의 유사 시의 대비 목적 외에도 독도에 외부세력이 상륙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또한 교도통신도 "실제 부대가 배치돼 독도 해역에서 훈련을 하게 되면 한일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는 등 독도를 둘러 싼 한일간의 대립을 논평하기도 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