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올해 2학기부터 본격 시작됐다. 전국 3천213개 중학교 가운데 96%인 3천90개 중학교 1학년생 47만여 명이 2학기부터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대폭 늘어난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학생들은 오전에는 교과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각종 체험활동과 진로탐색 등의 비(非)교과 활동을 한다.오전만 교과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비 교과활동을 하는데 대해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교육부가 지난달까지 진행한 자유학기제 전국 순회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6천7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결과 긍정적으로 답한 학부모가 92%였다.학생들의 적성 소질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94.3%에 달했다.교과학습을 줄이면서 선행학습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관련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사교육비도 오히려 줄었다.한국교육개발원이 중학생 6천8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국어, 영어, 수학 사교육비는 월평균 45만4천630원으로 조사됐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은 47만7천140원이었다.학업성취도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했던 학생이 국어 1.2점, 영어 0.8점, 수학은 1.4점 더 높았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전체로 차츰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제 어른들이 만든 구조 안에서 살고 있는 초, 중, 고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를 바꿀 대가 됐다. 전통적인 직업개념도 바꾸어야 한다.확실한 것은 아이들에게 공부와 대학만을 강요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어렵사리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어도 월 5만원의 변호사회회비도 못 낼 처지가 적지 않을 정도로 세상이 바뀌고 각박하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맞을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것은 놀이터를 알려주고 숙제로 잡아둘 시간에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음악, 미술, 체육 등 학교시간표에서 사라진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자유학기제로 이끌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유발하는 숙제와 학습의 부담을 줄이고 판검사와 의사,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직만이 사는 길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줘야 할 때다. 교육당국과 교육환경의 체질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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