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만 해도 돈 많이 벌 수 있지 않냐고요?”“맞아요. 그런데 과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요. 1년에 3-4개월 정도죠. 나머지 시간은 놀아야 해요”“나머지 시간은 여행 다니고 여가생활도 즐기면서 쉬는 건 어떠냐고요?”“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리 어민들이 잡은 고기를 팔 곳이 없어요. 생각보다 판로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구룡포 어민들과 1년 내내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낸 게 바로 오징어빵 입니다. 원료만 있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거든요...ㅎㅎㅎ”이렇게 말속에 지역 사랑이 깊이 묻어나는 이는 구룡포에서 남양수산·푸드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호(48)씨다.김씨는 구룡포가 고향으로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3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1969년 어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얼마 전까지 평범한 어민으로 살아왔다. 구룡포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듯 겨울이면 과메기를 덕장에 말려 팔았고 몇 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씨의 과메기가 맛과 향이 뛰어나다보니 각종 언론사에서 앞 다퉈 취재를 하는 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주문도 폭주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과메기는 판매 기간이 짧다보니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도 지역 어민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다. 그렇게 공장을 설립하게 됐고 오징어 가공을 시작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타코야키와 강원도 오징어빵, 울산의 고래빵을 접하고 생물상태의 오징어를 가공한 빵을 생각하기에 이른다.처음엔 실패도 많았다. 오징어의 비린내를 잡지 못해 실패를 거듭했고 먹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30%이상의 오징어 어육이 들어간 ‘오징어빵’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특허출원과 디자인 등록을 끝내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올 초부터는 문어빵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오징어빵은 각종 국내외전시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얼마 전 호미곶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냈는데 매달 500만원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포항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 김씨는 이외에도 미국, 중국, 캐나다 등지에도 각종수산물 가공품을 수출하는 것은 물론 한국수산업 경북연합회장을 맡아 수산업활성화에 노력하는 한편 신규어업인 교육 등 지역 수산업발전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이러한 노력결과 지난 8월 김성호씨는 경북 수산 신지식인으로 추천됐다.늦어도 10월정도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씨가 신지식인에 선정되게 되면 경북지역 12번째의 신지식인이 되게 된다.그는 말한다.“제가 이런 사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뼛속까지 어민이고 우리지역 어업인들이 함께 잘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사업을 시작했고 내 고향 구룡포 어민들이 잘먹고 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어요.” 라고...그의 말처럼 구룡포가 지금처럼 낙후된 동네가 아닌 잘사는 동네로 거듭나는 날을 기대해본다. [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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