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접근로 다양…박람회장 연계 셔틀버스 투입
숙박난ㆍ표 예매 저조ㆍ일부 국가관 개장 차질 ‘문제’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세계박람회가 석달간 열린다. 개막 6일전이다. 여수박람회는 5일 3차 예행연습에서 최종 점검을 마치고 개막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자연자원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할 21세기에 지구, 생명, 생태, 그리고 인간의 어울림을 바다를 통해 구현한다는 취지를 안고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전이다. 여수엑스포에 세계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1천만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2조1천억원이 투입된 여수엑스포는 경제적으로 나라 전체 생산유발 12조2천억원, 부가가치 5조7천억원, 고용유발 7만9천명 등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 지역엔 생산 5조1천500억원, 부가가치 2조4천억원, 고용 3만3천명 등이 기대된다. 경제 외적으로도 국가와 지역 이미지 제고, 중소도시와 농어촌 문화적 긍지 고취, 국민 전체의 공동체 의식 고양 등 기여가 전망된다. 2005년 유치에 나섰다가 상하이에 지고 2007년 재유치에 성공한 여수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2020년 인구 40만의 국제 해양관광레저 수도로 자리매김한다는 큰 포부를 갖고 있다.
▩낮은 인지도 극복…‘바다’ 차별화로 승부= 박람회 개최도시 여수는 지역 특성상 국제적인 인지도 미흡 등 불리한 조건이 많다.
정부와 조직위는 개최지 여수가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청정 해양 미항’이라는 점을 앞세워 ‘바다ㆍ해양’을 주제로 승부수를 던졌다.
주최국의 전시 목표도 바다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및 식량ㆍ에너지ㆍ자원고갈 등의 문제에 대한 해법 제시로 삼았다.
전시관별 연출목표도 바다를 지향하고 있다.
주제관은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해양생물관은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감상과 체험, 기후생활관은 기후조절자로서의 바다의 역할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산업기술관은 해양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 비전, 해양문명도시관은 바다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국관은 한국인의 해양역량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함을 확신시키고 있다.
이들 전시관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외적 디자인 면에서도 바다ㆍ해양과 일맥 상통한다.
이례적으로 바다위에 설치된 주제관, 바다를 공연무대로 활용한 빅오(Big-O), 건물 천장을 덮는 거대한 규모의 LED 화면으로 바다 이미지를 연출하는 엑스포갤러리, 동양최대 규모의 초대형 아쿠아리움 등이 이를 말해준다.
▩글로벌 소통 공간, 문화예술행사 다채= 남녀노소 세계인들이 소통하고 안목을 공유할수 있는 다채로운 문예행사도 이번 여수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박람회가 열리는 93일간 400개의 프로그램, 8천회에 달하는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해상 무대 빅오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초대형 주야간 쇼 등은 최고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예고됐다.
K-POP, 해외 팝ㆍ클래식 등 국내외 대중음악계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특별초청공연은 여수박람회장 관람객만이 누릴수 있는 특전이다.
104개 참가 국가의 날 행사는 해당국 최고 수준의 전통예술을 감상할 기회다.
국내외 정상급 거리공연자들이 박람회장 곳곳, 전시관 대기열 등을 찾아 펼칠 게릴라 공연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여수시 차원의 문화예술 행사도 총 33개 프로그램에 1천100여회에 달한다. 여수엑스포의 문화예술 수준을 크게 높이면서 박람회 성공개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80개 공연팀 모두 공개 오디션을 거친 여수시민들이어서 성공박람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육해공 교통 접근성 충분히 확보= 여수박람회장을 향하는 광역도로, 철도, 항공, 해운 등 육해공 전반의 교통 접근성도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ㆍ호남권 진입로인 완주-순천 고속도로가 지난해 4월, 순천-여수간 국도 17호선 대체도로가 지난달 각각 개통됐다.
영남권 진출로로 공사가 한창인 이순신 대교가 끼인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도 개막전 완공된다.
철도는 지난해 10월 전라선 복선 전철화와 함께 KTX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박람회장까지 3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늘길도 여수에서 일본과 중국간 직항 전세기 투입, 국내선 증편과 연계교통망 구비 등으로 확충됐다.
뱃길도 다양해졌다. 크루즈, 국제 연안 여객선 등 6선석 규모의 접안시설이 마련됐다.
여수시내 교통망도 촘촘하게 준비됐다. 조직위는 박람회장 주변 혼잡 완화와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시내외곽 6개소에 3만3천대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만들었다.
환승주차장-박람회장간 셔틀버스도 주말ㆍ휴일때 최고 30만 인파를 겨냥, 800대까지 투입할수 있도록 예약 해뒀다.
조직위와 별도로 여수시도 버스터미널-박람회장간 도로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진행중인 석창교차로 입체화 공사도 개막전까지 차질없이 마칠 계획이다.
시내 48개소에 2만3천대분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하는 한편 시내순환 및 박람회장 연계 용도로 80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하고 무료 시내버스 174대도 운행한다.
시민들은 자가용승용차 안타기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자, 숙박 요식 교통 종사자 서비스 기대= 엄격한 면접과 현장체험 심사를 통해 전국에서 선발된 1만3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관람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친절하고 현장 파악에 미숙한 안내는 후속 관람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숙박 요식 업소, 쇼핑상가, 대중교통 종사자의 손님맞이 태도는 박람회와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수 있다.
여수시는 식당의 경우 맛집지정 등 지역특화 음식브랜드화 사업, 식당에서 입식 테이블과 앞접시 등 위생용품 사용, 외국어 메뉴판 보급, 위생복 착용 등 음식문화ㆍ위생환경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근절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조직위와는 별도로 6천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박람회를 지원하고 있다.
청결ㆍ질서ㆍ친절ㆍ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도 활기차게 전개하고 있다.
▩숙박난, 입장권 예매, 일부 국가관 개장 차질 등 문제= 아직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숙박시설 부족, 저조한 입장권 예매, 일부 국가관 개장 차질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숙박시설은 하루 3만5천700실이 필요하지만 현재 여수시 능력은 1만100실로 2만5천600여실이 부족하다.
미분양아파트, 캠핑장, 민박, 휴양림, 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하고 광주시와 광양, 순천 등 전남지역, 경남 남해, 부산 등 인근 시ㆍ도지역 숙박시설을 잘 연계하면 상당부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관객 1천만명 가운데 300만명(장)을 예매하려던 입장권 판매계획은 지난 달 28일 기준으로 70만장(예매율 23%)에 그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기업, 정부 부처, 지자체 등이 예매를 도왔지만 실적은 턱없이 저조하다.
변방 중소도시 개최의 위치적 한계, 행사 주최자를 국가 아닌 여수시로 오인하는 인식 부족, 국가ㆍ정부 기관 등의 상대적 관심 소홀 등에 조직위의 소극적 마케팅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직위의 적극적인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다.
3차례에 결친 리허설이 모두 끝났는데도 104개 참가국 가운데 70여개국을 제외한 국가관 공사가 한창이어서 개막때 관람객을 맞을 수 있을지 걱정거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예 국가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장시간 셔틀버스 대기, 환승주차장 안내 미흡, 전시관 예약 시스템 홍보 부족 등이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정 전시관에 관람객이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해법도 마련해야 한다.
엑스포시설 사후활용 문제는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돼 기대감을 주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미흡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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