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국립 금오공대에서 차기 총장 선출을 두고 학내 갈등이 점차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교수들 사이 의견이 양분되었다. 지난 3월 29일 이 대학의 자유게시판에 한 교수가 ‘외부 총장 영입추진단장의 애환 그리고 때늦은 후회’라는 글을 남기면서 현 총장의 영입과정 및 결별 이유를 게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이르자 보직교수들은 ‘대학 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여 학부장을 통해 교수들에게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와 총장의 서명 중단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위의 문서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여튼 위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겠다는 어느 교수는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글을 대학의 홈 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했다고 특정인을 겨냥해 교직원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행위는 분명 인권침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지난 3월 25일부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천막농성에 들어간 교수는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지 않더라도 임명제와 다름없는 공모제에 반대한다. 교직원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될 수가 있는 방식(간선제)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 대책회의 참석자 명단과 내용 및 결정 사항 공개, 인권유린에 대한 사과, 주동자 처벌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도 어느 교수의 단식 철회를 요구하고 대학 본부에 서명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또 단식에 들어갔다. 본지가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했기에 사건의 전말을 여기에서 줄인다. 대학은 우리 시대의 양심이다. 그리고 대학은 비판적인 지성인들이 모인 집단이다. 건전한 상식과 양식에 기초하여, 총장을 선출하든 말든 해야 한다. 이는 오로지 대학 구성원들이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갈등 쪽으로만 가는 듯한 사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학의 사유나 고민은 바로 우리 사회를 판단하는 지렛대가 된다. 이 대학의 학내 갈등이 하루 속히 풀려야, 그때에 우리사회도 걱정을 덜게 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