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학교폭력 사태로 말미암아 경북 영주와 안동에서 중학생이 잇따라 투신자살하는 등 학교가 공부는커녕 폭력 현장이 되고 있다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그 실태파악을 위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런 당국의 모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어쩌다가 학교가 공부하고 인성 그리고 품성 함양은 사라지고, 학교도 덩달아 학교폭력 사태까지 은폐하려는 쪽으로 가는지 온통 사회를 걱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학교폭력도 문제인지만, 만약에 학교가 학교폭력의 한가운데에 들어가 은폐하려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또 다른 하나의 학교폭력과 다름이 없다고 하겠다. 학교폭력을 근본에서 손을 보려면, 우선 학교당국이 모든 것을 겉으로 투명하게 다 드러내 놓고 사회와 그리고 교육 당국과 소통해야 한다. 학교폭력 없애기는 우선 그 실태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일고가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응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폭력 실태조사조차 누락하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본지가 보도했다. 이 지점에서 왜 학교가 보고마저 누락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속사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학교폭력을 숨길수록 폭력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사회적이나 교육적으로도 도저히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또 하나의 학교폭력이라고 했으나, 이를 숨기려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숨기려고 했다면, 이는 또 학교장이나 전수조사를 담당하고 이를 다시 교과부에 보고를 해야 하는 담당 교사가 본의가 아니게 교사폭력이라고 할 수도 없지가 않다. 실제로 올해 초에 위의 학교 재학생 A군은 동급생 B군으로부터 금품 상납 협박을 받았다. 해당 학생은 금품 상납 날짜가 다가오자 견딜 수가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지난 3월 초 재학생 C군은 동급생 D군으로부터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가 이런 사실을 만약에 은폐하려고 했다면, 이 학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본지가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하나의 방법은 폭력사태가 투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4일 이 학교의 학교장과 통화해본 결과 교과부에서 누락한 것이지 학교 측에서는 누락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교과부 윤소영 학교폭력 대책기획팀장은 포항시교육지원청을 통해 학교폭력실태조사서를 보냈다. 이어 포항영일고등학교 측에서 설문지 조사 후 결과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사실을 그대로 말했다. 다시 본사가 학교장에게 속사정을 물었다. 학교장은 최근 두 번에 교내 폭력 실태 조사가 있었는데 북부경찰서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누락한 줄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교과부의 말을 다시 전하자 학교장은 누락되면 누락 된지를 알아야지 말이 많은가로 되레 면박했다. 이 학교의 경우를 두고 학교폭력 진실게임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는 단지 학교폭력 실태를 있는 그대로를 우선 드러내야 한다는 것뿐이다. 학교폭력의 실태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대책을 수립할 수가 없다. 실태조차 모른다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들 겉돌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만약에 이 학교가 은폐하려했다면, 이러한 은폐가 또 다른 학교폭력을 부른다는 사실이다. 은폐가 학교폭력을 더욱 기승을 부리게 하고, 또 다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은폐하다면, 학교폭력은 지속적으로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학교폭력의 꼬리조차도 끊을 수가 없다. 그러니 학교폭력의 몸통을 그대로 두고, 대책을 세운다고 해도 몸통을 그대로 둔 셈이다. 은폐는 조작이다. 사실 왜곡이다. 학교폭력은 조작의 대상이 아니다. 은폐의 대상도 아니다. 이게 학교폭력을 부추길뿐더러 나아가 학생들이 성장하면, 우리사회가 폭력세상으로 갈 수가 없지 않다. 이래서 당대에 학교폭력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이들 학생을 올바르게 성장시켜 장차 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 학교폭력 은폐는 우리나라의 미래까지 위태롭게 한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폐를 바로잡아야 한다. 학생폭력은 그렇다고 치고, 은폐는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 이 뿌리가 학교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유령처럼 횡행한다면, 학교폭력은 얼씨구 좋다면서 더 날뛸 것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그리고 교과부와 경찰이 나서야 한다. 경찰이 철저한 조사를 하여, 은폐가 사실이라면, 사실대로 ‘공문서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다음 교육청은 또 다른 은폐 학교를 살펴야만 한다. 이것부터가 학교폭력을 근본에서 치유하는 바르고도 교육적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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