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경로당에서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나눠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허 모(68)씨가 22일 병원에서 퇴원했다.허 씨는 지난 9일 사건 직후 안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왔으며 16일 의식을 되찾고 이날 퇴원했으나 통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 16일 의식을 찾은 허 씨를 상대로 병원에서 관련조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허 씨가 퇴원한 만큼 수사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허 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 경로당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허 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께 마을 경로당에서 이장인 박 모(62)씨와 소주를 나눠 마시다 쓰러졌으며 함께 소주를 마신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허 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치료를 받아왔다.이들이 마신 소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에 검출됐으며 경찰은 청송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마을수색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사건발생 13일이 지난 22일까지 별다른 수사 진전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수사의 장기화나 자칫 미궁으로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편 전국적으로 독극물에 의한 사망사건이 해결되지 못하고 영구미제로 남아 있는 사건도 몇 건이 있다.지난 2004년 여름 대구 달성공원에서 벤치 위에 둔 농약이 든 요구르트를 마신 주민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으며 2007년 5월에는 영천시의 한 전통시장에서 생선 좌판대에 놓인 드링크 2병을 나눠 마신 주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또 지난 2012년 1월 전남 함평군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 비빔밥을 먹던 주민 6명 중 1명이 사망했고 2013년 2월 충북 보은읍의 한 식당에서 콩나물밥을 지어 물김치와 시금치 무침 등을 함께 먹은 70대 노인 6명 중 1명이 숨진 사건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