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구조 산양 중 약 75%가 폐사되고 있어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서식지인 경북 울진에 구조치료센터를 시급히 구성해야 합니다.”녹색연합과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울진지역에서 산양 정기 모니터링 활동 중 폐사체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발견된 곳은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숲길 창골 인근 계곡이다.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산양 2개체(1개체는 구조 후 폐사)가 구조되고,폐사체 2구가 발견된 것.지난 2월 3일 구조된 탈진 개체는 현재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에서 입원치료 중이다.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과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탈진 및 폐사한 산양은 총 48마리다.이 중 탈진 상태로 발견된 산양은 12마리였으나,9마리가 구조.이송.치료 도중 폐사했다.무려 75%에 달하는 수치이다.이는 국가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양에 대한 보호 및 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상황이 이러한데도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월 24일 ‘울진 산양,이번 겨울도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2010년 이후 겨울철 울진 지역에서 폐사하는 산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먹이공급대 설치와 응급구조체계의 지속적인 운영이 산양의 생존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하지만 7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무려 25개체가 집단 폐사한 2010년을 기준으로 현재 울진 산양이 안전하다는 발표는 멸종위기종을 생존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부끄러운 일이다.더구나 전문가들은 먹이주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이 때문에 치료 시설이 없어 탈진한 산양이 구조가 되어도 최소 약 4시간 이상을 강원도 북부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야생동물에게 탈진 상태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 아니라 수송열 감염 2차 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또 산양이 구조되거나 폐사체로 발견되는 곳은 사람의 접근이 쉬운 곳으로 실제 깊은 골짜기에는 얼마나 더 많은 산양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이다.산양 먹이주기는 비봉책에 불과하며 도로,송전탑 건설 등으로 파편화되고 있는 서식지의 보전 관리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특히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예산의 일부만 사용되어도 울진에 응급처치를 위한 구조.치료센터를 만들고 매년 아무 의미 없이 죽어가는 산양을 살릴 수 있다.산양은 설악산,대관령,태백산과 같은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산림지대에 서식한다.바위와 절벽 꼭대기와 산맥의 노출된 지역에서 항상 볼 수 있으며,겨울철 폭설로 인해 다소 낮은 산림지대로 내려오지만,서식지를 멀리 떠나지 않는다.성질이 매우 국소적이어서 한번 선택한 지역에서 영구히 살며 이동하는 성질이 없기 때문이다.보통 햇볕이 잘 내리쬐는 남향,다른 동물도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바위와 바위사이,또는 동굴에 2~5마리씩 군집생활과.바위이끼,잡초,진달래,철죽 등을 잘 먹는다.1968년 11월 천연기념물 217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과 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이제부터라도 조속한 시일내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경상매일신문=장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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