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청송군의 한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4일 오전 수사본부에서 가진 수사브리핑에서 청송경찰서 최병태 수사과장은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사건의 충격으로 진술을 꺼리고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하지만 주민 몰래 경로당에 들어와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방면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최 과장은 “지금까지 수사한 몇가지 정황과 주민 갈등문제 등을 바탕으로 사건의 관련성도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갈등요인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병 등에서 몇 종의 DNA를 확보했으며 앞으로 수사 중 의심자나 용의선상에 오르는 대상자의 DNA를 검출해 일치여부도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경찰은 지난 1차 마을 수색을 통해 4가구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고독성 농약 8병을 수거했으나 범죄와의 연관성 여부를 신중하게 확인 중이며 현재로서는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청송서 최병태 수사과장은 “사건현장 주변에는 CCTV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로 수사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수사도 중요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충격과 피해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경로당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박 모(62) 씨는 숨지고 허 모(68) 씨는 현재 병원에서 산소 호흡기를 부착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이들이 마신 소주에서 고독성 살충제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청송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경북지방청 광역수사대, 청송서 수사팀 등 46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탐문수사 등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건 5일째 별다른 진척이 없어 이번 사건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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