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우리 울진군이 주도하여 소나무인문사전을 발간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자못 어떤 사전이 나올지 궁금하였습니다. 소나무란 생태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인데, 어떻게 인문학적 요소와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생각해보니 소나무란 단순한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울진 군민들은 소나무, 특히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습니까?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 월송정, 불영사, 소광리 대왕소나무, 행곡리에 있는 처진 소나무, 주인리에 있는 황금 소나무 그밖에 우리 울진군에 있는 수많은 소나무들이 모두 우리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 아닙니까? 왕피천 계곡을 트레킹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계곡의 아름다움과 함께 금강소나무의 자태에 반해 버립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소나무에 관한한 우리 울진은 단연 최고, 최강인 것입니다.또 소나무가 어떤 것입니까? 예로부터 잎이 작아 소나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소나무의 결합어로 소는 예부터 농경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 이였습니다. 살아서는 노동력을 죽어서는 고기, 가죽과 털 및 뼈까지 버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나무란 나가 없는 존재가 나무입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내가 아닌 남이 먼저인 것입니다. 이런 소와 나무가 합쳐진 것이 소나무입니다. 살아서도 늘 푸르름과 잎은 침이 없을 때 침으로 대사했고 껍질, 뿌리, 송진은 약용으로 섰고 나무를 베면 목재로 천년을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소나무에는 이런 숨은 뜻도 있습니다.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말처럼 우리 민족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식물을 꼽으라면 단연 소나무를 떠올릴 것입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며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선정된 유일한 식물이기도 합니다.어떤 학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선을 격파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조선의 배가 소나무 재질이었다는 것을 들기도 합니다. 소나무로 만든 조선의 배가 삼나무로 만든 왜선보다 훨씬 단단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학자는 소나무를 ‘조선을 구한 신목(神木)’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소나무가, 특히 그 중에서도 재질이 우수한 금강소나무가 우리 울진군에서 가장 많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 군민은 애써 그것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하니 금강소나무는 단연 우리 군민의 자랑거리이자 행복의 원천인 것입니다.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개칭(改稱)하자고 했을 때 95% 이상의 주민들이 찬성하신 것도 금강송에 대한 우리 군민의 애정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군의 가로수에 소나무를 이식한 것도 그 애정의 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2015년 두 차례의 보고회를 통해 소나무인문사전의 편집 방향과 울진 관련 항목, 집필 방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울진 군민을 대표해서 울진군민의 자부심이 더 잘 표현이 될 수 있도록 주문 사항을 개진했습니다. 이는 우리 군민들의 애향심의 원천을 이루는 금강소나무 사랑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실천한 노력이었습니다. 이 사전을 통해서 울진의 금강소나무는 명실상부하게 한국 소나무의 대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앞으로 세계적인 금강소나무 군락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소나무 인문사전’의 출간을 울진 군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임형욱 울진군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