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시설 점검 마무리…‘안전 올림픽’ 표방 오는 7월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개최 준비 작업은 사실상 모두 끝나고 팡파르를 울리기 위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는 최근까지 31개 시범대회와 정밀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회 시설과 지원 체계 등에 대한 총점검을 마쳤다. 문화, 교육, 스포츠 분야에서는 각종 올림픽 이벤트들이 펼쳐지면서 영국 전역에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표단은 런던올림픽 개최 준비가 완료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는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과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운영으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속 있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만2천874㎞’ 성화 봉송 릴레이 = 영국 내 올림픽 성화 봉송 이벤트는 5월18일부터 올림픽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전국적인 행사로 펼쳐진다. 올림픽 성화는 이에 앞서 5월10일 그리스 아테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다. 그리스에서 7일간 34개 도시를 돌며 500명의 주자가 참여하는 봉송 릴레이가 진행된다. 성화를 처음 봉송할 주자로는 영국 태생의 10km 그리스 수영대표인 스피로스 지아니오티스가 선정됐다. 영국 내 성화 봉송 일정은 아테네에서 인계된 성화가 콘월주 컬드로즈 해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성화는 5월19일 남서쪽 땅끝 지점인 랜즈엔즈로 옮겨져 70일간의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한다. 총 릴레이 구간은 1만2천874㎞로 하루 115명씩 7천300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는 전체 영국인의 95%가 반경 16㎞ 안에서 성화 봉송 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인터넷으로 성화 봉송 경로와 거리 현황을 볼 수 있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제공된다. 성화는 마지막 이틀간 런던 시내 릴레이를 거쳐 개회식이 펼쳐지는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웅장한 모습 드러낸 올림픽 시설 = 런던 북동부 외곽 스트랫퍼드 지역에 자리 잡은 올림픽공원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올림픽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공원은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경기 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10년 전만 해도 빈 공장과 산업 폐기물로 뒤덮인 쓰레기 매립장이었지만 녹색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오염된 흙 200만t을 정화하고 나무를 심어 녹지 공간을 만들었다. 옛 건물 2천 채를 철거하면서 나온 폐자재의 95%를 경기장 건설에 재활용했다. 올림픽공원은 올림픽 이후에는 150년에 걸쳐 유럽 최대의 도심형 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올림픽 주경기장은 총 8만 석 규모로 5만5천 석은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되는 임시 관중석으로 설치됐다. 임시관중석은 폐 가스관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아쿠아틱스센터는 1만7천500명 규모의 관중을 수용한다. 핸드볼과 펜싱 경기가 열리는 핸드볼 경기장과 하키센터는 각각 `코퍼박스`와 `리버뱅크 아레나`로 이름을 바꾸고 대회 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올림픽 공원에는 선수촌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취재인력 2만여 명을 수용할 국제방송센터(IBC)와 프레스센터(MPC)가 들어섰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각종 시설과 운영시스템에 첨단 디지털 뉴미디어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이번 올림픽이 사상 최대의 네트워킹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은 리(Lea) 강이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올림픽 공원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11개 단지에 2천800여 채 아파트가 들어선 선수촌은 200여 개 국 1만6천여 선수단의 숙소로 활용된다. 각 아파트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TV와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라운지 설비를 갖췄다. 선수촌 메인홀에 가동되는 5천 석 시설의 식당에서는 한 끼에만 빵 2만5천 개와 우유 7만5천ℓ가 소비될 전망이다. ◇대중교통으로 혼잡 줄인다 = 이번 올림픽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없도록 대중교통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다. 모든 관람객이 지하철,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편과 자전거나 도보로 경기장을 찾도록 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올림픽 관람객은 하루 최대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는 이에 따라 대중교통 중심의 소통대책을 마련했다. 올림픽 경기장과 훈련장,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175㎞ 구간의 `올림픽 루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주요 거점에 주차구역ㆍ대중교통 환승 시설을 설치했다. 올림픽공원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스트랫퍼드역은 기존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대중교통 허브로 재탄생했다. 경전철 루이스햄 라인을 비롯해 지하철 3개 노선과 연결된다. 스트랫퍼드역은 런던 도심의 세인트팬크러스역과도 연결돼 고속지하철 `재블린`을 통해 7분 만에 도심에서 경기장으로의 이동이 가능해졌다. 세인트팬크러스역은 국제고속철역과 연결돼 유로스타를 이용한 올림픽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 선수단의 신속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림픽 전용차선제가 탄력적으로 시행된다. ◇테러 위협에 철통 대응 = 영국 정부와 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에서 테러 위협에 철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위는 보안 분야에 5억5천만 파운드(약 9천9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올림픽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10만 명의 보안 인력이 투입돼 경기장과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 검색이 강화된다. 올림픽공원에 들어가려면 누구나 허리띠를 풀고 신발을 벗은 다음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경찰과 민간요원 외에 군인 1만3천여명도 추가로 배치된다. 테러 동향 감지와 대응을 위해 정찰기와 지대공 미사일이 동원될 예정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부 장관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견고하고 빈틈없는 보안 대책을 수립했다"며 "일상적이지만 위협적이지 않고, 강력하면서도 지능적인 보안 서비스를 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