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이 따로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리마다 우리의 천년문화가 숨 쉬고 있는 고도이다. 게다가 거리마다 걷기에 좋도록 잘 꾸며져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같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마음을 놓고 쉴 곳을 찾으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천년고도 경주시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도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경주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쉬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갖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인프라 구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잠자리이다. 만약에 관광은 경주시에서 하고 숙박을 인근 도시로 떠난다면, 경주시의 관광인프라 구축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에 진배없다. 본지가 얼마 전에 보문호 유람선 운영이 엉망진창이라고 보도를 했다. 보문호 운영 실태가 사람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본지의 보도가 나간 후에 경주시가 그 어떤 행정조처를 했는지를 현재로써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의 사건을 보건데, 아마도 형식에 그친 게 아직 아닌가 한다. 경주시에는 관광객을 위한 특급호텔이 즐비할 정도이다. 이들 호텔도 경주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다. 그럼에도 일부 특급호텔이 고객을 맞는 실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호텔의 겉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특급이다. 그러니 관광객은 이런 허울만 보고서 투숙을 한다면, 그 호텔의 내부 시설은 그야말로 한마디로 말하면, 보문호 운영같이 엉망진창에 다름이 없다. 경주시가 아마도 겉모습만 보고서 우리 지역의 숙박시설이 잘되어 있으니 경주시로 오라고 홍보를 한다면, 경주시의 관광인프라 구축도 속빈강정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례를 들어보자. 지난 20일 새벽에 보문단지의 H호텔에 회원권을 가진 관광객이 투숙했다. 회원권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이 사람은 경주시의 천년문화에 남다른 사랑을 가진 고객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위의 호텔은 경주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당장에 배신하고 말았다. 호텔에 들려 샤워를 하려고 수도꼭지를 만지는 순간에 꼭지 자체가 그 자리에서 통째로 바닥에 떨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호텔의 대처 방법은 그 자리에서 다른 방으로 즉시 교체해야 함에도 고객을 그 자리에 근 20여 분을 세워두고 공구로 고치기 시작했다. 고쳐지지 않자 호텔 측은 이때에야 다른 방으로 교체를 권유했다. 화가 치민 고객은 호텔 숙박을 취소했다. 그다음이 또 문제였다. 연간 회원권을 반환과 함께 환불을 요구했다. 이는 고객의 정당한 요구이다. 그러나, 호텔측은 회원권 반환은 다른 고객이 현재 현금으로 입실 결제를 하면, 그 돈으로 반환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만약에 새로운 고객이 들어와도 현금이 아니면, 언제까지라도 호텔 계산대 앞에서 기다려야 할 판이다. 보문단지는 경주시가 늘 앞장세우는 자랑거리이다. 그리고 이 안의 호텔도 역시 경주시의 자랑거리이다. 이런 경주시의 자랑거리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와 함께 경주시의 관광행정도 무너지는 순간이다. 경주시에 묻는다. 이따위 일부 호텔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건가. 경주시에 관광행정이 만약에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지금 당장에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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