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객지에 나가 있어 설에는 부득이하게 집에 오지 못하더라도 보름에는 꼭 와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보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음력 1월 15일은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대보름날이다. 2016년 정월대보름은 오는 22일으로 이날 먹는 음식들이 담고 있는 의미와 함께 만드는 법을 지역의 솜씨보유자들에게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월대보름은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오곡밥으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고 부럼으로 혈관을 윤활하며 귀밝이술로 몸 곳곳에 영양을 잘 뿌려준다.추가로 묵은 나물을 먹으면서 각종 섬유질과 무기질 성분 또한 보충한다. 조상들이 물려준 세시풍속은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없다. △ 귀밝이술=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고 찬 귀밝이술을 한 잔 마시는데 이에는 귀가 밝아진다는 의미 외에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마셨으며 어린아이에게는 입술에 묻혀 주기도 했다. △ 부럼깨기=이른 아침에 날밤·호두·은행·무 등을 어금니로 깨물면서 일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을 예방한다. △ 오곡밥 = 쌀, 팥, 조, 콩, 수수를 이용해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 복쌈 = 오곡밥을 김이나 취 등에 싸서 먹는 것으로, 정월대보름에 쌈을 먹게 되면 복을 쌈 싸듯 모을 수 있다고 한다. △ 묵은나물 = 호박고지·박고지·무고지·외고지·가지나물·버섯·고사리·고비·도자리 등을 여름에 말려 두었다가 대보름날 또는 정월 열나흗날에 나물로 무쳐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솜씨보유자 : 김순배(포항시 남구 대도동)<재료> 무 1/2개, 고사리 200g, 도라지 200g, 말린호박 100g, 시래기 100g, 고구마 줄기 200g,취나물 100g, 토란줄기 100g, 말린가지 100g, 소금적당량, 진간장, 식용유 적당량, 파 2뿌리, 마늘2통, 깨소금, 참기름<조리법> 1. 무는 채썰고 도라지는 소금으로 주물러 씻고, 파 마늘은 다진다.2. 말린 호박, 가지, 고사리, 고구마 줄기, 토란 줄기는 물에 불린다.3. 취나물은 삶아서 물에 담가 쓴맛을 빼고 시래기도 삶아 짧게 자른다.4. 고사리는 진간장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다음, 냄비에 넣고 볶다가물을 넣어 뚜껑을 덮고 잠깐 익힌다.5. 고구마 줄기 , 취나물, 시래기도 고사리처럼 볶고, 가지와 호박, 토란줄기는 소금으로 간하여갖은 양념을 넣고 같은 방법으로 볶는다.6. 도라지는 소금으로 간하고 갖은 양념을 넣어 볶다가 물을 넣어 익힌다.7. 무도 소금간하여 볶다가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후 갖은 양념한다.△ 약식=찹쌀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을 섞어 함께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을 먹는다. 솜씨보유자 : 김정연(포항시 북구 기계면)<재료>찹쌀 5컵, 밤,대추 20개, 설탕 2컵, 계피가루 2작은술, 진간장 2큰술, 참기름 3큰술, 잣 3큰술<조리법> 1. 찹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충분히 불린다음 건져서 찜통이나 시루에 넣고 고슬고슬하게 찐다. 김이 오르면 물을 뿌리고 골고루 뒤섞는다.2. 밤은 껍질을 벗겨 반으로 자르고, 대추는 씨를 뺀 후 반으로 잘라 놓는다.3. 설탕 1컵에 물을 붓고 갈색이 될 때까지 끓인후 다시 물을 부어 녹인다.4. 쪄낸 찹쌀밥에 진간장을 섞는다.5. 간한 밥에 설탕, 조린 설탕물, 계피가루, 참기름을 넣어 버무린다.6. 밥에 밤, 대추를 넣어 섞고 시루에 젖는 베보자기를 깔고 안쳐서 찐다.7. 밥을 찌는 도중에 나무주걱으로 여러번 뒤섞어 색이 고루들 게 한다.8. 다 쪄지면 그릇에 약식을 담고 위에 잣을 얹어 낸다.[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참고=포항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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