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접안을 위한 독도방파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독도방파제는 그동안 생태환경 훼손을 이유로 문화재청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국토해양부, 문화재청,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조율로 건설추진이 확정됐다.
방파제는 이르면 2013년 상반기에 생태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내 첫 자켓식 시공법을 적용해 착수된다.
16일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독도방파제 건설 기본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독도방파제 건설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회에서 용역업체 ㈜해인ENC가 최종 제안한 건설 방안은 독도 동도에 ‘L’자 형태로 길이 265m, 폭 20m 규모의 방파제를 건설하나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켓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주요 핵심이다. 당초 검토했던 295m짜리 방파제의 길이를 30m 가량 줄이는 한편 기존의 케이슨 공법이나 테트라포드 공법이 아닌 신공법을 적용해 환경오염 우려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자켓공법은 석유시추선 같은 고정식 해양구조물을 건설할 때 쓰이는 공법이다.
네 발 달린 테트라포드나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는 대신 파일을 해저면에 고착시킨 뒤 수면 부분에서 바람과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구조체를 형성시키는 최첨단 공법이다.
해외 선례는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방파제공사에 적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내달 중에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총리실 및 관련부처와 협의과정을 밟아 이르면 2013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연차적으로 2013년 500억원, 2014년 1500억원, 2015년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독도에 소형 나루터가 설치돼 있지만 방파제가 없어 여객선은 물론 독도경비정마저도 1년에 독도에 접안할 수 있는 시간이 140여 일밖에 안 된다”며 “영토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독도에 접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착장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삼기자
choys@g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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