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포항시가 마련한 ‘7번국도에 묻다’ 심포지엄이 17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부산 광역시 중구 중앙동 옛 시청 교차로에서 출발하는 7번 국도는 함경북도 온성군 온성면에서 끝을 맺는다. 울산광역시 문수 나들목, 동해시 동해 나들목, 양양 나들목 등 아시아 고속도로 6호선 구간의 일부이기도 하다.부산을 떠난 7번국도는 산허리를 비켜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고 형산강 굽이굽이 돌아 포항을 맞는다. 포스코를 뒤로하고 포항시가지를 벗어난 7번국도는 영덕과 울진을 거치면서 바다를 품는다. 바다는 무한 상상을 자극한다. 환동해는 열린바다, 기회의 바다이다.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7번국도는 바다를 품고 거침없이 내달리다 강원도 고성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끝을 맺는다. 7번 국도는 경북 동해안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함께 한다. 포항 영덕 울진의 문화 융합이다. 7번 국도는 경북 동해안의 문화 융성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7번 국도는 대한민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출발점이다. 7번 국도는 포스코신화에 이어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경북 포항 영덕 울진이 경북 동해안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창조경제의 서막이 7번 국도를 통해 시작된다.이날 대토론회에서는 7번국도의 의미와 동해안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해양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날 발제를 한 3명의 내용을 요약 한다. <편집자 주>▲이재영 한동대학교 교수=이재영 한동대교수는 ‘7번국도의 기적-한국의 철강대동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의 문을 열었다.7번 국도는 남쪽의 경주시와 포항시에는 많은 인구 밀집과 산업시설이 포진한 반면, 영덕군과 울진군은 날로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편중현상이 심한 지역이다.동시에 7번 국도의 북쪽 지역은 사용할 용수가 부족한 지역으로 인구증가에 기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포항은 용수공급이나 바람의 방향, 임해 조건등으로 최적의 철강생산지역이다. 그러나 철강을 소비하는 완성품 산업이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포항은 철강 산업을 소비하는 완성품 산업으로서 에너지 산업을 유치 육성하는 것이 좋다.에너지 산업은 전력생산, 물 생산, 수소 생산의 삼각형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한다.이것은 미래 청정 철강 생산 라인인 온실가스 제로 기술을 지원할 뿐 아니라, 수소 자동차 기술을 위한 혁신적인 포터블 수소 생산 철강 공정을 유발하여 신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7번 국도의 기적은 주변지역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영덕군과 울진군까지 이르는 광역화는 캘리포니아 주와 같은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관점을 통해, 7번 국도는 더 이상 오지를 연결하는 낡고 협소한 도로가 아닌, 에너지 넘치는 기적의 벨트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전 세계 가난을 해소할 21세기의 성지로 자리할 것을 기대한다.▲박성준 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박성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이제는 바다로’ 해양산업 신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왜 변해야 하는가 한국은 정부의 수출제조업 육성, 불굴의 기업가 정신, 풍부한 우수인력, 신속한 기술 습득과 개발, 단합된 국민의지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다음에도 가능한가?낮은 잠재성장률, 저출산, 고령화로 2040년 한국의 총인구에서 노동가능 인구(15~64세)의 비중은 15%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왜 바다인가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신유라시아 건설 구상.중국은 개방형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중국 중심의 세계화(팍스시니카)전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신동방 정책을 통해 주변국과의 협력강화에 나섰다. 북한은 나선특구 개발 2015년 나선 특구 종합개발계획을 새로 발표, 경공업위주의 산업구성, 물류산업 강조, 관광기능 강화 등 개발규모의 현실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북방 경제권 해륙복합 물류 네크워크 체계 구축, 훈춘 포스코 국제물류단지 활용 남-북-중, 남-북-중-러 협력, 자루비노 등 러시아 항만과의 연계,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활용한 콜드체인 물류거점 기지, 북극해항로 상용화 대비 벌크화물기지 통일 대비한 한반도 동부회랑 구축, 동해서 남북 연결 못지 않게 남측 동해선 구간 연결 중요하다고 밝혔다.▲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수=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수는 “새로운 소통 통로-동해안 해양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길은 ‘道와 같다(중용)’는 말이나 “인간은 땅의 길을 따르고, 땅은 하늘의 길을 따르고, 하늘은 도의 길을 따르며, 도는 자신의 길을 따른다.”(도덕경)는 말처럼 길은 인간이 인식하는 사물이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형이상학적인 원리로서의 도와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면 실크로드처럼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조우하고, 그 속에서 문화가 생산되는 여울목과 같은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21세기는 지방의 시대이자 문명의 세기이다. 길은 사람과 물산 자본의 이동을 매개하는 통로에서 문화와 정보의 교류를 통해 문명을 잉태하는 소통의 통로이다. 7번 국도는 지형학적으로 대륙문화가 해양문화와 만나는 지점이며, 거대한 유라시아의 대륙문화가 광활한 해양문화와 만나 교차하며 뻗어 나가는 위대한 문화교차점이다.7번 국도는 대륙문화와 해양문화의 대립이 아닌 창조적 변용을 위한 공간, 건강한 문화의 교차점, 극동아시아 신경제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적 권역으로 보이지 않는 길, 문명의 길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물은 부드러운 성질의 soft power로서 문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아 上善若水라 하며, 바다는 받아 안는다는 교류와 협력의 가치를 지닌 근원적인 상징적 체계를 지니고 있다.해양은 새로운 자원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문명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을 이어주는 문명의 길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