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김용호 기자지난달 26일 낮 12시 10분께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상주터널 구간 안에서 시너를 실은 3.5t 트럭이 전복되면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출구에서 약 4.5㎞(상주와 구미 경계지점) 앞 차선 도색을 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차들이 공사 현장으로부터 약 5km 정도 밀리면서 상주터널 중간 지점까지 서행하고 있었다.당시 사고 현장에서 약 100여m, 출구를 약 50여m 앞둔 곳에 옴짝달싹 못하고 갇혀있던 운전자 이 모(50·구미시 구평동) 씨는 "차량들이 서행과 정지를 반복하며 서행하던 중 약 50여m 뒤쪽에서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터날 안은 연기로 자욱했으며 한치 앞도 구별하지 못해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당시 사고의 처절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시속 110km로 달리는 고속 형 도로인데 한국도로공사는 차선 도색 공사를 하면서 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차량들이 밀리면 터널 진입 전에 앞 몇km 공사 중이므로 서행 하라는 지시 또는 안전 지시자가 없었나"라고 당시 사고의 공포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전광판에 공사 중이라고 알리고 있었지만 운전자들이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사고는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도로공사 등의 발 빠른 조치로 약 1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1시 30분께 진압 됐으나 이번 사고는 자칫 대형터널 사고로 기록될 뻔 했다.앙급지어(殃及池魚) `재난이 뜻하지 아니한 곳까지 미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시작된 도로 공사로 인해 뒷 차량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공사 담당자들은 깊이 숙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