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23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제418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후기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교향곡의 대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로맨틱`을 연주한다. 특히 이날 정기연주회는 대구시와 대구시민회관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총 대구시 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2015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의 개막공연이다.이번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며,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약 76분 간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단 한 곡만 심도 있게 연주함으로써 클래식 음악의 정수(精髓)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톤 브루크너는 19세기 후반 말러, 시벨리우스와 함께 교향곡 발전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생전에는 작품들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브루크너 사후에야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교향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바로 이날 연주하는 제4번으로, 브루크너가 유일하게 `로맨틱`이란 제목을 붙인 작품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는`로맨틱`과 다소 거리가 멀다. 이 작품은 표제음악 보단 절대음악으로 봐야하며, 작곡자는 대자연과의 교감에서 느끼는 내밀한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로맨틱`이란 제목에 얽매여 감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들리는 대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느끼는 편이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다. 총 4악장 구성이며, 제1악장에서는 전형적인 브루크너 방식의 시작을 알리는 현의 트레몰로 위에 호른이 제1주제를 제시하고 비올라에 의한 제2주제와 태풍을 연상시키는 금관악기의 힘찬 제3주제가 울려 퍼진다. 제2악장에서는 현악기들이 깊고 슬픈 정감을 표현하고 브루크너의 절묘한 대위법이 돋보인다. 이어 사냥꾼의 용감한 인사를 전하는 제3악장은 스케르초 주부와 트리오 부분이 훌륭한 대비를 이룬다.피날레에선 오르가니스트였던 브루크너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동시에 마지막에 제1악장의 서주를 회상시킴으로써 전곡을 통일시키고 있다.한편 이날 공연은 교향곡 한 작품만 중간 휴식 없이 연주하므로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므로 공연 시작 시간에 늦지 않도록 관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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