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하늘에 성화가 타오르고 태극기와 대회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2015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하나 됨(THE ONE)을 주제로 문경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성대히 개막됐다.
비무장지대(DMZ)와 국내 14개 도시를 돈 성화가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한국 공군의 축하 비행쇼와 화려한 식전행사,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각양각색의 군복차림의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장관을 이뤘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개막을 선언했다.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문경 등 경북도내 8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민족과 인종, 종교를 초월한 세계 각국의 군인들이 한 가족이 돼 축제를 벌인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기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군인들이 함께 모여 계급장도 떼놓고 사상과 이념도 초월한 채 화합의 한마당을 이룬다는 것은 스포츠맨십이 아니면 어림없는 일이다.
1995년 제1회 대회를 연 이래 올해로 20년째를 맞게 된다. 세계3대 메이저 스포츠대회에 걸맞게 그동안 대회나 경기수준도 많은 향상을 보여 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최대의 많은 국가에서 최대의 선수들이 참가했음에 의미가 크다고 봐야한다. 이번 대회에는 117개국에서 7천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별을 단 장군에서부터 갓 입대한 이등병이 동등하게 24종목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직위원회의 별난 예산절감 마인드가 특히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전체 24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의 경기장은 기존시설을 보수해서 활용하고 신설해야 하는 5개 군사종목 경기장도 기존 부대의 시설물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예산이 800여억 원이나 소요되어야할 선수촌아파트를 아예 짓지 않고 대신 35억원을 들여 350대의 카라반을 설치한 것도 돋보이는 발상이라 하겠다.
본 대회에 대한 정부지원 문제가 여러 가지로 논란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는 등 유무형의 자산을 얻게 된 것도 성과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 군인들과의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다. 특히 문경시가 천혜의 자연자원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통역과 문화해설사까지 동원해 대회기간 무료 시티투어를 계획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아무튼 경북도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과 함께 성공의 장이 되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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