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막장드라마 수준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 대부분이 반대하는데도 말이다.
최고위원의 존재이유가 민망해져 버렸다. 비주류 처신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을 떠난 천정배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까지 끌어들여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와 중진들이 합의한 중앙위 소집을 연기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 원로와 중진, 전?현직의원들까지 골육상쟁에 여념이 없는 형국이다.
문 대표와 비주류는 싸움의 명분으로 당의 혁신이나 민주화를 내걸었지만 내심은 뻔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지분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권력투쟁이 본질이다.
차기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129석의 제1야당의 수준이 한심할 따름이다. 이렇게 분열로 인해 여당에 대한 견제 능력마저 잃어버렸다. 당장 국정감사 등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활동조차 마비되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만 있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쓴맛을 보게 될지 모른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여당을 견제하며 강하고 유능한 야당이 돼 달라는 국민의 뜻마저 철저히 외면하면서까지 말이다.
뻔한 일을 가지고 소모적인 분쟁만 이어갈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문 대표가 풀어야 한다. 비주류와 공천권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타협을 이뤄야 한다.
양측이 공정 투명한 공천제도에 합의해 계파를 초월한 인재수혈을 이루어내야 한다. 이런 결단을 거부한다면 문 대표가 재신임에서 이긴다 해도 야당의 위기는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문 대표는 당장 비주류와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 비주류 역시 공멸이 뻔한 흔들기를 그만 두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양측은 지금의 위기가 닥치기까지 한번도 진정성 있게 소통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친노와 비노, 주류와 비주류가 이전투구하는 당에 어느 국민이 마음을 주겠는가?
같이 살길을 찾느냐 함께 공멸하느냐는 이제 문 대표의 슬기로운 결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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