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는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 cture, 하부구조)를 줄인 말로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즉 도로 항만 철도 전기 통신 발전소 등의 산업기반과 학교 병원 상하수 시설 등의 생활기반으로 나뉘며 물리적인 기반(基盤) 시설을 의미한다. ‘선(善) 인프라’는 널리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만 국민의 善한 사회적 행위(사회협력 등)를 촉진시켜 국가의 실질적 부(富)로 연결시켜 주는 제도적인 기반을 말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동양적 선(善)의 개념을 접목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선 인프라의 의미를 좀 더 넓게 해석하고자 한다. 선 인프라의 넓은 의미는 국민 누구나 善한 마음으로 정해진 법과 규정, 원칙을 준수하며 신뢰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건전한 사회(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심리적인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선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가정ㆍ학교ㆍ사회ㆍ국가조직이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조직의 효율성도 극대화 할 수 있다. 선(善)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사회적 자본 중에서 ‘사회적 신뢰’이다. 사회적 자본의 의미는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포괄하여 지칭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 개념을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대체로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돕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건전한 가풍(家風) 조성, 학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교훈과 학칙을 잘 지키는 건전한 학교 풍토 조성, 직장에서는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 국가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그 토대 위에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고 잘 살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등이 ‘선 인프라 구축’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준법정신, 공공질서, 교통규칙, 도덕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규율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 양극화 해소, 기회균등, 양성평등 등 공정성(公正性)이 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善 인프라 구축이 확보되어야 그 효과가 사회 전반에 침투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 질 것이라 확신한다. 매일경제신문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善)인프라스트럭처’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국 중 28위로 최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도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14년 지표를 살펴보면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97위, 노사 간 협력 132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91위, 기업의 직원에 대한 권한 이양 정도가 64위로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 26위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나타났다. 사회적 자본은 국가 구성원들의 ‘행복’과도 관련이 있다. 구성원 간 서로 신뢰하고, 아울러 사회 시스템도 신뢰하는 분위기가 전제되어야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구성원들 간 신뢰 관계와 도덕성 회복 등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자 풀어야 할 숙제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조직 구성원들 간의 ‘선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조직의 목표 달성도가 높아지며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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