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 기자]
포항 월포해수욕장, 체험객 500여 명 참가 ‘짜릿한 손맛’
요리조리 물고기 잡고 맛보며 남녀노소 막바지 무더위 싹~
“영차~ 영차~ 어기영차~~”
5살 짜리 어린 아이부터 60대 어른까지 모두 너나할 것 없이 그물 당기기에 힘을 모았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그물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후릿그물엔 크고 작은 물고기들로 가득했다.
지난 21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면장 이종각) 월포해수욕장에는 동해 바다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이 열려 한진욱 포항시의원과 이춘동 월포해수욕장번영회장, 이용준 청하면 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청하면민, 피서객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뤘다.
이 체험은 후릿그물을 배에 실고 나가 바다에서 U자형으로 그물을 친 후, 당기는 기계와 더불어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합심해 그물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후릿그물이란, 강이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쓰는 큰 그물로 일찍부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지인망(地引網)의 일종이다.
전국적으로 후릿그물 행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그물로 진행하는 등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는 반면 월포해수욕장은 줄포함 2km에 달하는 대형그물로 체험행사를 열어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 하나 둘씩 모여든 후릿그물 체험 참가자들은 해변에서 그물 양쪽 끝을 잡고 힘껏 당기기 시작했다.
풍성한 고기에 환호성이 터지며 참가자들은 요리조리 잽싸게 도망치는 물고기를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교차하는 탄성과 한숨소리가 뒤섞였다.
잡은 사람들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물고기를 번쩍 들어올리고, 놓친 이들은 이대론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더욱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참가자 모두가 힘을 모아 그물로 고기를 잡은 뒤, 비닐봉투에 담아 가져가거나 즉석에서 회를 썰어 맛보기도 했다.
참가자 이미영(여ㆍ38)씨는 “해수욕장 폐장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왔는데 이런 체험행사는 처음으로 너무 재밌었다”며 “내년에도 열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종각 청하면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관계로 준비과정 등이 다소 미흡했지만 내년부터는 참석자를 인터넷으로 모집하고 명찰배부, 참가비, 다양한 체험 등을 준비해 월포해수욕장을 찾는 200만 피서객에게 멋진 추억과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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