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이 제거한 ‘악의 화신’ 요시노리 日 사령관
경주서 사령관 친필 싸인 담긴 포탄피 발견 ‘화제’
A씨 “포탄피 가치 알려 역사적 사실 확산시킬 것”
[경상매일신문=이영균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 태극기 물결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관동군 사령관 친필 싸인이 담긴 ‘포탄피’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포탄피를 소장하고 있는 경주시민 A모씨에 따르면 평소 군장품 등 골동품 수집이 취미인 A씨는 지난 2013년 평소 지인이 갖고 있던 이 소중한(?)물건을 발견, 현재까지 소장하게 됐다는 것.
당시 A씨는 이 물건이 윤봉길 의사가 일제강점기가 한창 기세를 부리던 한일합방 시절에 상해 홍코우 공원에서 물병 포탄을 투척, 이 포탄을 맞고 결국 사망한 일본 관동군 사령관인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직접 친필로 작성한 포탄피라는 사실을 듣고 분명 역사적 소장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전율을 느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 포탄 겉면에는 한자로 천양무궁(天壤無窮ㆍ하늘과 땅처럼 무궁함))이라고 적혀 있으며, 작은 글씨체로 소화무진지동(昭和戊辰之冬ㆍ1920년대), 또 육군대신 백천의칙서(陸軍大臣 白川義則書ㆍ육군 대신 참의관, 시라카와 요시노리)라고 적혀있다.
윤봉길 의사는 일제만행이 극에 달했던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하이 홍코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국왕 생일 천장절&상하이 사변 전승 축하 기념식’ 행사장에서 미리 준비한 물병 포탄을 투척했다.
이 전례없는 포탄 투척 사건으로 일본인 고위 장성급을 비롯한 10여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가와바다 거류민단장, 우에다 갠치키 중장이 중상을 입었고, 노무라 기치사무로 제3함대 사령장관 등은 한쪽 눈을 실명한데다 시케미쓰 마모루 상하이 공사는 한쪽 다리가 절단됐고, 시라카와 요시노리도 중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12번의 수술을 받고 약 한달 뒤 사망했다.
한편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일본 육사 출신으로 당시 일본군 대장으로 1932년 제1차 상해 사변에서 상해 파견군 사령관으로 중국 19로군 토벌에 앞장선 한마디로 한국과 중국인에게는 ‘악의 화신’으로 통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현재 시라카와 요시노리 위패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라카와 요시노리의 친필이 들어간 ‘포탄피’가 대한민국의 한 시민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복 70주년을 맞은 현재 반일감정이 날로 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골동품은 전후세들과 일제의 잔혹사를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역사적 교육용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포탄피를 소장하고 있는 A씨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이 골동품이 뼈아픈 우리 민족의 한많은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생각된다”며 “이 포탄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우리 세대들 뿐만 아니라 후세들에게 일본인들로부터 죽음과 멸시를 당했던 명확한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시대 당시 일본의 저명한 고위급 장성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포탄피를 주위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 돌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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